※[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 중동 순방길 동행한 美 빅테크들 ‘AI 잭팟' 터뜨렸다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인공지능(AI) 칩 1만 8000개를 공급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 규모만 총 1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향후 5년간 수십만 개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추가 수출도 예고돼 중동발 ‘오일머니’가 AI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AMD도 빅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AMD는 미국과 사우디를 잇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AI 칩과 소프트웨어를 총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오일머니’를 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와 인공지능(AI) 기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중동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실질적인 ‘빅딜’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계약 소식이 전해진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AMD 주가는 각각 5.63%, 4.01% 급등했고 국내 반도체주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며 14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각각 3.78%, 0.88% 상승 마감했습니다.
美 "화웨이 AI 칩셋, 세계 전역 사용 금지"…핵심 전략산업 디커플링 가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무역 합의 직후 세계 각국의 화웨이 인공지능(AI) 칩셋(어센드) 사용을 금지하고 나섰습니다. 중국과 ‘모든 종류의 합의’는 가능하지만 반도체 등 핵심 전략산업에 한해서는 디커플링(탈동조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미 정부는 AI 칩셋 수출을 놓고 전 세계에 대해 ‘등급’을 나눴던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정책을 폐기하고 개별 협상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제시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주요국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AI 칩셋 수출을 지렛대로 삼아 자국의 요구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美 시장 바뀌면 일본차는 감기 걸린다"…과도한 의존 대가 치르는 日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완성차 2위 업체인 혼다는 전날 실적 발표회에서 2025 회계연도 순이익이 70% 감소한 2500억 엔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영난에 빠진 3위 업체 닛산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닛산은 구조조정을 위한 공장 가동 중단 및 2만 명 감원을 발표하면서 2025 회계연도 실적 전망은 아예 내놓지 않았습니다. 1위 도요타도 2025 회계연도 순이익이 34.9% 감소한 3조 1000억 엔(약 30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본 자동차 톱3의 대규모 이익 감소는를 놓고 그동안 미국 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현실이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닛케이는 “미국 시장이 바뀌면 일본차는 감기에 걸린다”며 “미국에 수익을 의존하는 일본차의 아킬레스건이 트럼프 관세로 드러났다”고 꼬집었습니다.
“美 에너지 인프라서 中 불법 통신 장비 발견”…‘백도어’ 공포
미국 내 판매 중인 중국산 재생에너지 제품에서 악성 통신 장치가 발견돼 당국이 백도어(Back door·인위적으로 만든 정보 유출 통로)를 의심하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에너지 당국이 중국산 태양광 전력 인버터에서 미확인 통신 장치들을 다수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력 장비에서 비인가 통신 장치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전문가들은 이들 통신 장비를 이용해 인버터를 원격으로 꺼버리거나 설정을 변경할 경우 전력망이 불안정해지는 등 재난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컨설팅사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화웨이는 2022년 전 세계 인버터 출하량의 29%를 차지한 세계 최대 공급사였고 선그로와 진롱솔리스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 세 기업 모두 중국 기업입니다.
화웨이 밀착 中장비업체 '사이캐리어' 4조원 자금 조달 나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연계된 반도체 장비 제조 업체 사이캐리어(SiCarrier)가 약 4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선전시는 50억 위안(약 98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전용 펀드를 만들었습니다. 반도체 기술 자립을 위한 중국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지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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