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오션플랜트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미 선두자리를 꿰찬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에 MRO를 더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K오션플랜트는 고성 본사에서 두산에너빌리티, STX엔진과 함정 MRO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내 핵심 방산기업들과 파트너십를 구축해 방위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3사는 앞으로 한·미 함정 MRO 사업 추진 계획을 공유하고, 사업 제안(RFP·Request For Proposal) 시 견적 작성 등 실질적인 협업을 추진한다. 또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협의체도 구성해 사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해상풍력·조선·플랜트 전문기업인 SK오션플랜트는 2017년 함정건조 방위산업체로도 지정됐다. 이후 대한민국 해군과 해양경찰청에 함정 30척 이상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건조 역량을 입증했다.
현재 해군 최신형 호위함인 ‘울산급 Batch-Ⅲ’ 후속함(2, 3, 4번함)을 동시에 건조 중이다. 미 함정 MRO 사업 필수 요소인 대형 선박 수리 개조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부터 매년 30여 척의 선박 수리를 수행하며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선종도 LNG 운반선부터 컨테이너선, 유조선까지 두루 경험했다.
시설 인프라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42만㎡ 규모 제1사업장과 51만㎡ 규모 제2사업장 그리고 1.7㎞ 안벽, 10~15m 이상 수심도 갖췄다. 여기에 길이 430m, 폭 84m 초대형 플로팅도크(Floating Dock)로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 수용도 가능하다.
SK오션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함정 MRO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각 기업의 역량을 결집, 대한민국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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