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일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를 진행했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성원 4차장검사의 사의 표명을 두고 ‘면피성’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지검장과 조 차장의 사의 표명을 두고 "불순한 의도가 있지 않나"라며 "대선을 2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건 어떤 책임지는 자세나 본인들의 과오를 인정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이분들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등을 모두 무혐의 처분한 뒤 우리 야당들에 의해 탄핵 소추가 됐지만 헌재에서 직무를 박탈할 정도는 아니라고 기각시켰다"며 "설사 이렇게 직을 그만뒀다고 해도 그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우리 국민들을 배신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책임이 물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지원 공동선대위원장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달마가 동쪽으로 간 이유는 알겠는데 대선을 10여 일 남은 상황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4차장이 사의 표명한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란상왕인 김건희 여사를 수사하지 않은 두 사람이 명태균 게이트를 수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김 여사가 대선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검찰에 출두를 못 하겠다고 하는데, 두 분(이창수·조성원)은 마지막으로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에게 충성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자기 손으로 조사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윤건희'는 특검으로 조사받고 감옥으로 가야 한다"며 "특히 서울중앙지검장과 4차장의 사표는 수리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 여러 사유로 수사받고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물러갈 생각 말고 수사를 받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 지검장과 조 차장은 전날 건강상의 이유로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한 뒤 무혐의 처분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지난 3월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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