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에 나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2일 장 초반 2%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도 지분 가치 상승 기대감에 6%대 급등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 정지 해제 직후 120만 원까지 급등했다 오전 9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45% 오른 112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부문을 떼어내는 인적 분할을 결정하면서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는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삼성물산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규장 시작 전 대체거래소(NXT) 프리마켓에서 7%대 상승폭을 보인 데 이어 전일 대비 7400원 오른 14만 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을 완전 분리하기 위해 분할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순수 지주회사로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분할 재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도 제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로 삼성바이에피스를 설립하게 되면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지배하는 신설회사를 수평적으로 모두 지배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로, 지분 43.06%를 보유하고 있다. 인적분할은 물적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에게도 신설회사 주식을 같은 비율로 나눠주기 때문에 투자자의 주주가치 희석이 일어나지 않는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에피스는 삼바의 자회사가 아닌 관계사가 된다”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분사와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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