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갑 지역구의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들이 최근 국민의힘을 떠나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의원에게 후원금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울산남구의회 이정훈 의원을 비롯한 남구갑 선출직 시·구의원들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회주의자 김상욱 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후원금을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김 의원의 탈당을 요구해온 국민의힘 소속 울산 지방의원들로, 전날 김 의원이 발표한 '탈당과 입당에 대한 입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의 입장문이 "사실 왜곡과 지역민 모욕, 책임 회피의 변명으로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이 국민의힘을 '내란세력'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정적을 적으로 몰아 정치를 혐오와 갈등으로 몰아넣는 무책임한 언행"이라며 "본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선택을 이념 프레임으로 감추려는 술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이 시·구의원들과 어떠한 사전 논의도 없이 탈당과 입당을 강행했다"며 "국민의힘 공천으로 당선된 국회의원이 정반대 성향 정당으로 이동한 것은 민주주의 대표성의 원칙을 스스로 파괴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이 "울산 발전을 위한 선택"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정권 줄서기와 중앙 의존의 고백일 뿐"이라며 "진정한 지역 발전은 소신 있는 의정활동과 지역민과의 신뢰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김 의원이 고 심완구 전 시장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극히 부적절하며, 고인의 결단과 김 의원의 정략적 행보를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고인과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울산시의회 이장걸 의원과 남구의회 이지현·이소영 의원 등은 김 의원에게 즉각적인 사퇴와 함께 "국민의힘 지지자의 후원금을 반환할 것"을 요구하며, "후원자들과 함께 후원금 반환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일 "충성은 국가와 국민에 하는 것이고 국가와 국민에 배신하는 것이 진짜 배신"이라며 국민의힘의 '12·3 내란'을 탈당 이유로 들었다. 21일에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간 이재명 후보를 오해했다"며 "최근 유세를 보니 제 생각과 완전히 같아 존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19일에는 파란 점퍼를 입고 이 후보의 서울 유세에 동행해 춤추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unshin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