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바티칸을 찾아 레오 14세 교황을 직접 만나 희생자들을 기억해달라고 요청했다.
22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참사 희생자인 고(故) 이상은 씨의 부모 이성환 씨와 강선이 씨는 전날(21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알현에 참석해 레오 14세 교황을 알현했다.
이날 알현은 레오 14세 교황 즉위 후 처음으로 열린 일반인 대상 행사로, 유가족 측이 사전에 참석을 신청해 이뤄졌다. 바티칸은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매주 수요일 일반인에게 교황 알현 기회를 제공한다.
레오 14세 교황은 유가족들을 향해 “한국에서 왔느냐”고 물은 뒤 강씨의 손을 잡고 유가족의 이야기를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이 가져간 희생자 사진 현수막에도 축복을 건넸다.
강씨는 교황에게 “10·29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상은이를 포함해 159명의 영혼을 돌봐주시고, 그날의 진실을 저희 부모들이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가협과 시민대책회의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도 이들의 방문과 교황 알현 소식을 접하고 따로 축복의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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