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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덫' 네트워크 로펌…"올 분사무소 개설 없다"

■YK·대륜, 확장전략 전면 수정

지방 분사무소 늘리고 대대적인 마케팅

시장 정체에도 작년 매출 두자릿수 껑충

비용 급격히 증가하며 수익성 악화되자

지출 줄이고 통폐합 추진 '내실경영' 집중





최근 몇 년 동안 비약적 성장세를 보인 법무법인 YK와 대륜이 신규 분사무소를 개소하지 않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돌입했다. 두 곳은 ‘네트워크 로펌’이라는 확장 전략으로 지난해 매출 증가율만 97%, 61%에 달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동시에 마케팅 비용 등이 크게 늘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대대적인 전략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분석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YK와 대륜은 올해 신규 분사무소 개설을 하지 않았다. 올해 말까지도 신규 개설은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륜은 더 나아가 분사무소 통폐합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해마다 분사무소 수를 늘리는 등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YK의 경우 지난해 분당과 군산, 강릉, 동탕 등 7개 분사무소를 개소했다. 대륜도 같은 해 서산, 강릉 등 4개 분사무소를 냈다. 이에 따라 YK와 대륜의 분사무소는 각각 32개, 43개로 늘어난 바 있다.



YK와 대륜은 그동안 네트워크 로펌을 내건 무한 확장 전략으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YK 매출액은 1547억원으로 2023년보다 97%나 성장했다. 특히 3년 새 매출이 3배 가량 늘었다. 대륜도 설립 9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의 벽을 깼다. 변호사 수 3만명 돌파 등 무한 경쟁으로 정체된 국내 법률 시장에서 50%가 넘는 매출 증가는 매우 이례적 사례로 꼽혔다. 분사무소가 아예 없거나 판교와 같은 특수 입지에만 개소하는 전통 대형 로펌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장을 이끌어낸 셈이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법률 서비스에 취약한 지방 고객에 집중하는 한편 대규모 광고 마케팅으로 매출 성장을 이끌어 냈으나 이면에는 급격한 비용 증가도 뒤따랐다. 두 로펌은 기업에 대한 자문과 수임 등을 늘리기 위해 해마다 100억원 이상의 광고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법원, 검찰 등 전관 출신 변호사를 연이어 영입하면서 인건비도 급증했다. YK의 경우 지난해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배성범 전 고검장을 영입했다. 또 서울고법 판사를 지낸 광장 출신 이인석 변호사와 SK 이혼 소송을 맡은 상속법 전문가 배인구 변호사 등도 기업 송무·자문 부분에 합류한 바 있다. 분사무소 확장과 전관 출신 변호사 영입 등으로만 500억 원 가량 쓴 것으로 알려졌다. 로펌 특성상 매출과 비용 구조가 공개되지는 않으나, YK·대륜이 분사무소 확장·대대적 마케팅 등 전략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분사무소를 내지 않는 등 변화가 일종의 긴축 전략이라는 것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YK·대륜은 분사무소 확대와 대규모 광고 마케팅으로 개인은 물론 기업 사건 수임이 증가하는 등 국내 법률 시장 내 점유율을 늘렸다”며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자, 성장 전략 수정과 동시에 비용 지출을 줄이는 긴축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 증대에 초점을 맞춘 기존과 달리 내실 중심 경영 전략으로 돌아섰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이어 “두 로펌은 집단 소송과 같은 신규 사건 수임은 물론 해외 진출까지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K는 지난해 한국피자헛 차액가맹금 소송 2심에서 점주들을 대리해 대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올해는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단지에 대해 GS건설과 분양가 상한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 나서 입주민을 대리하고 있다. 대륜의 경우 하반기 내 미국 뉴욕에 분사무소를 내는 등 국내를 넘어 해외 법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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