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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당무개입 근절"…'박정희 마케팅' 앞세우고 '이재명 때리기'

■TK·충청서 보수 지지층 결집

"기득권 정치·사당화 마침표 찍겠다"

대통령 수직적 당정관계 절연 선언

박정희 부부 생가 찾고 박근혜 예방

군가산점 도입 등 국방 공약 발표

"난 방탄조끼 필요없어" 李 직격도

"걱정 말고 참여" 사전투표도 독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충남 보령시 대천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보령=성형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5일 충남 보령시 대천역 광장앞에서 선거 유세에서 "나는 방탄조끼를 입지 않았다" 며 속옷을 보여주고 있다. 보령=성형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윤석열 정부의 몰락을 초래한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당헌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6·3 대선 사전투표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 생가를 방문하고 정치 칩거 상태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깜짝’ 예방하는 등 전통 지지층 결속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25일 충북 옥천군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당정 관계 재정립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은 많은 갈등을 낳았다”며 “특히 공천 개입은 당의 자율성·민주성을 훼손하고 대통령 중심의 사당화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전국위원회를 즉각 소집해 당정 협력, 당·대통령 분리, 계파 불용의 3대 원칙과 함께 당내 선거·공천·인사 등 주요 당무에 대한 대통령의 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당헌에 담겠다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둘러본 후 현안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옥천=성형주 기자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와 여러 차례 마찰을 빚으며 ‘노골적인 당무 개입’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윤석열 정부 시절 당 대표 3명(이준석·김기현·한동훈)이 대통령실·친윤(친윤석열)계와 마찰을 빚다 떠밀려 임기를 채우지 못했고 선거 때마다 윤심(윤석열의 의중) 논란이 불거지며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됐다. 특히 지난 총선을 앞두고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무리한 의대정원 정책, 대파 논란 등 용산발 악재가 쏟아졌음에도 수직적 당정 관계로 당이 제때 대응하지 못해 패배를 자초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에 대통령 중심의 당정 관계가 아닌 상호 존중이 뒷받침되는 수평적 관계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게 김 후보의 구상이라는 설명이다. 김 후보는 “앞으로 모든 당무는 당헌·당규에 따라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작동되며 당 운영이 대통령과 측근들의 영향들에 의해 좌우된다는 비판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기득권 정치, 사당화된 정치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겠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옥천=성형주 기자




김 후보는 또 ‘박정희 정신’을 재차 강조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을 주장하며 텃밭 표심 구애에도 나섰다. 그는 24·25일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충북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를 연이어 방문했다. 전날에는 예정에 없이 대구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1시간가량 차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전날 만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과 동갑내기라고 소개한 뒤 “온갖 잘못된 거짓 정보로 덮어 씌워 대통령직을 박탈당했다”며 “불행한 일을 겪어 가슴이 매우 아프고, 명예가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육 역사 생가 방명록에는 “육영수 여사님 사랑의 어머님”이라고 적었다.

보수 지지층의 관심 분야인 국방·안보 공약도 발표했다. 김 후보는 “화이트해커 1만 명을 양성해 사이버전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국가 사이버 안보법을 제정해 범국가적인 사이버 안보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 조기 구축, 대통령실 내 국가해양위원회·K방산 수출전략 컨트롤타워 신설, 군 복무자 처우 강화, 군가산점제 및 여성희망복무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앞서 23일 2차 TV 토론에서 김 후보는 “군가산점제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혀 우호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충남 논산시 홈플러스 논산점 앞에서 열린 ‘기적으로 만들 진짜 논산’ 유세에서 “자신은 방탄조끼가 필요 없다”라며 겉옷을 벗고 있다. 논산=성형주 기자


김 후보는 충청 유세에서 여러 차례 유세복을 풀어헤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맞수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김 후보는 ‘역전의 명수 김문수’가 적힌 빨간 티셔츠를 내보이면서 “저는 빨간 샤쓰(셔츠)의 사나이다. 방탄조끼가 필요없다”며 이 후보의 ‘방탄조끼·방탄유리 유세’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거짓말하는 사람 아무리 방탄조끼 입어도 안 되고 저는 참말하는 사람이 방탄이라고 생각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김 후보는 나흘 앞으로 다가온 사전투표(29∼30일) 참여도 독려했다. ‘부정선거’를 우려해 사전투표를 꺼리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를 머뭇거리다 본투표를 못 하게 되면 큰 손실이다. 투표하지 않으면 나쁜 정권을 만들지 않겠나”라며 “당이 역량을 총동원해 사전투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사전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저도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며 지지층을 안심시켰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충남 홍성군 홍성천 복개주차장에서 열린 “기적으로 만들 진짜 홍성” 집중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성=성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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