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자궁선근종을 치료하는 수술법을 고안한 산부인과 전문의가 2000건 이상 수술을 집도하며 느끼고 겪은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권용순 노원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출간한 산문집 '오늘 자궁 맑음'에는 독자적인 자궁선근증 수술법을 고안하기까지 의사로서의 고뇌가 담겼다. 권 교수는 평소 "여성에게 자궁을 보존하는 것은 단지 출산을 위한 과정 중 일부가 아니며 여성으로서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과 다름없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다.
권 교수가 처음 자궁선근증 수술법을 고안했던 2008년 당시만 해도 자궁을 적출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었다. 권 교수는 2024년 10월 기준 자궁선근증 수술 2000례를 달성하며 국내 최다 기록을 보유 중이다. 권 교수에게 자궁선근종 치료를 받고 임신 후 출산에 성공한 환자는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권 교수는 “반복된 유산, 자궁 적출 위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선 환자들, 그리고 환자들이 질병을 넘어 마음의 건강까지 회복되는 순간들을 지켜보며 의사로서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올바르게 치료하고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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