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 12·3 비상계엄 당일 대응을 문제 삼으며 날선 공격을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3차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의 계엄 해제 의지를 정면으로 의문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그날 강남에서 술을 마시다 집에 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나왔다"며 "그런 대응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그 시점에서 판단과 행동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준석 후보는 "제가 본회의장에 안 들어가려 했다는 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집이 가까운 곳에 있었고 같이 있던 다른 의원들도 비슷한 대응을 했다"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가 "국회 담장 밖에서 말다툼이 있었고, 누군가 '의원님 담 넘어서 들어가셔야 합니다'라고 하니까 '시끄러워 인마'라고 제지하지 않았나"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준석 후보는 "그 장면은 이미 표결이 끝난 뒤였다"고 해명했지만, 이재명 후보는 "핵심은 왜 그 시점에 굳이 집에 가서 샤워하고 옷까지 갈아입고 여유로운 대응을 했냐는 것"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무엇을 원하나. 도덕적으로 공격하려는 거냐"며 "여유 부린 적 없고 즉시 움직여 현장에 갔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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