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알람이 울리기 전 잠이 깬다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심각한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내분비내과 전문의 가우라브 아가왈 박사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알람이 울리기 전에 잠에서 깨는 것은 치명적인 심장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호르몬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아가왈 박사는 “자주 일찍 깨는 것은 종종 갑상샘 기능 항진증의 징후로 나타난다. 과도한 호르몬이 새벽에 신경계를 자극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방치하면 모발이 얇아지고, 눈이 건조해지고, 목이 부어오르고, 불안감을 느끼며 예상치 않은 체중 감소를 겪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뼈가 약해지고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인 심부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에서는 비교적 이러한 증상이 흔하지만, 많은 사람이 질환의 초기 징후를 놓치고 있다”면서 “이 질환은 주로 20~40대에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임신부는 이 증상이 나타나면, 조산과 유산의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서둘러 의사와 상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2021년) 자료에 따르면 갑상샘기능항진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5배가량 많다. 치료는 부족한 만큼 갑상샘 호르몬제를 먹는 것이다. 갑상샘 호르몬은 몸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갑상샘 호르몬 약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은 거의 없다. 치료를 시작한 지 2~3개월 정도면 증상이 좋아진다.
약물치료 중 임신했다고 임의로 약을 끊어선 안 된다. 호르몬 수치의 급격한 변화가 산모와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임신 중 갑상샘 호르몬제 복용이 매우 안전하단 의견이다. 오히려 임신으로 갑상샘 호르몬 요구량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갑상샘 호르몬 용량을 30~50% 정도 증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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