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위업을 달성한 가운데 여자 골프에서도 새로운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밤(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힐스(파72·6835야드)에서 개막한 제80회 US 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에서 여자 골프 세계 랭킹 3위 리디아 고(28·뉴질랜드·하나금융그룹)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여자 골프는 메이저 대회가 5개(남자는 4개)이며 이 중 각기 다른 4개를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쳐준다.
2015년 18세에 에비앙 챔피언십을 우승하면서 ‘메이저 퀸’ 타이틀을 처음 얻은 리디아 고는 이듬해 셰브런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AIG 여자오픈(옛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3승째를 올렸다. 그에게 남은 메이저는 US 여자오픈과 6월 19일 시작될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다. 이번 US 여자오픈이 커리어 그랜드슬램 첫 도전이다. 매킬로이는 자신의 63번째 메이저 출전에 4대 메이저 석권 대기록을 달성했는데 리디아 고는 이번이 64번째 메이저 출전이다.
여자 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는 지금까지 7명 있고 5개 메이저를 모두 제패한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은 캐리 웹(호주)만이 갖고 있다. 마지막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는 2015년 박인비, 리디아 고가 10년 만이자 역대 여덟 번째 대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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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솔하임컵(미국과 유럽 간 여자프로골프 대항전) 유럽팀 단장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전 세계 랭킹 1위 청야니(대만)도 이번 주 US 여자오픈 우승이면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되지만 전력상 가능성이 큰 것은 올해 우승(HSBC 월드 챔피언십)도 있는 리디아 고다.
통산 상금 2073만 달러의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40만 달러를 차지한다면 2258만 달러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넘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로도 우뚝 선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LPGA 명예의 전당 입성과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 제 안의 수갑을 풀어준 듯하다. 압박과 기대를 내려놓고 더 자유롭고 즐겁게 경기하게 됐다”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면 황홀하겠지만 그렇다 해도 저라는 사람의 성질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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