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선 전 마지막 주말 수도권을 훑으며 2030세대 민심을 공략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각각 ‘포퓰리스트’ ‘폭군’으로 규정하며 세대교체를 이뤄달라고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는 1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을 찾아 “지난해 4·10 총선에서 대역전극을 이뤄낸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 ‘동탄의 기적’을 다시 한번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탄은 당파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 선택을 하는 유권자들의 상징적 도시”라며 “이재명 ‘1인 천하’ 세상이 두렵다면 저 이준석과 개혁신당을 키워달라”고 막판 지지를 당부했다.
이준석 후보는 ‘반(反)이재명 노선’을 선명히 구축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민주당 등 진보 5당의 ‘국회의원 징계안’ 발의를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검증을 세게 하니 그 밑의 국회의원들이 ‘이준석을 제명한다’고 한다”며 “맘에 안 드는 사람은 제거한다고 달려들고 자신을 위해 법을 바꿀 수도 있는 사람은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맹폭했다.
정책 공약의 허점도 파고들었다. ‘원전은 자제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대대적으로 육성한다’는 이재명표 에너지믹스를 두고 “재생에너지를 기반한 데이터센터는 현업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 황당한 이야기”라며 “안정성이 떨어지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을 내세우는 사람을 보면 누가 대한민국에 투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조롱과 양당 기득권 세력의 협공을 뚫고 달려왔다”며 “대한민국의 희망을 지키는 의미 있는 고지를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유세 마지막 날인 2일까지 이재명 후보와 대립각을 세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의 대척점에 선 인물로 비칠 때 지지율 반등세가 확인된다”며 부적절한 발언으로 역풍에 휩싸인 일에 대해서는 “(내부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석 후보는 2일에는 ‘보수의 성지’ 대구를 찾는다. 여기에서 자신이 보수의 새 적자임을 강조하며 자신을 향한 투표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논리를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전날 전광훈 목사 주도의 집회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 메시지를 보낸 것을 놓고도 ‘국민의힘=극우’ 프레임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에 던지는 표는 윤석열과 전광훈에게 던지는 표”라며 “극단적 세력은 보수 진영의 주류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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