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인 여성이 '머리카락 만으로 가장 오래 매달려있기'에 도전해 13년 만에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일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38세의 서커스 예술가 레일라 눈은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국립공원에서 펼쳐진 기네스 시계 신기록 도전기에서 무려 25분 11초 동안 머리카락으로만 공중에 매달려 있는 데 성공했다.
종전 기록은 2011년 호주의 수타카란 시바그나나투라이가 세운 23분 19초였는데 이를 2분 가까이 늘린 것이다.
도전 당시 기네스 영상에 따르면 레일라는 자신의 머리카락 전부를 나무 위에 메단 둥근 은색 고리에 묶은 뒤 곧 가부좌 자세를 취했다. 두 볼과 귀 부분이 팽팽하게 위로 당겨져 있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편안해 보였다. 영상에서 그녀는 공중에서 몸을 쭉 펼치며 자세를 바꾸거나 심지어 빙글빙글 돌기도 했다.
레일라 눈은 샌프란시스코 지역 뉴스인 'SFGATE'와의 인터뷰에서 "(머리카락으로 매달려 있는 행위는) 일종의 고대에 뿌리를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와 중국 같은 곳에서는 서커스가 공연이 아니라 인간 정신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 명상의 한 형태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머리카락 만으로 오래 매달려 있으려면 고도의 훈련과 명상에 가까운 집중력 그리고 통증에 대한 극도의 인내가 필요하다. 레일라는 기존 기록을 깨기 위해 3년에 가까운 준비 기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카락을 묶은지 10분 만에 모낭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지만 "그 고통들을 '빛의 광선'으로 상상했다, 그 빛을 숲 속으로 보내는 상상을 하면서 그냥 가벼워졌다"라고 도전 당시를 떠올렸다.
레일라의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그녀 곁에서 기타 연주를 하기도 했다. 레일라는 "나는 레드우드 숲을 정말 좋아한다"면서 "이곳에 모인 사람들과 우리가 해온 모든 일에서 영감과 힘이 솟구치는 것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레일라에 따르면 자신의 기네스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헤어행어'를 몇 명 더 알고 있다고. 그는 "그 친구들이 내 기록을 깨주기를 바란다, 그게 우리가 성장하는 방식이며 그 다음 큰 일을 하도록 영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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