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북부권 유권자들도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두 달 이상 이재민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은 이웃과 함께 투표소로 향하기도 했다.
산불로 집이 타 영덕 국립청소년해양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영덕읍 석리 주민들은 이날 오전 함께 차를 타고 투표소를 찾았다.
석리 주민 김모(70)씨는 “산불 피해로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지만 투표에는 당연히 참여했다”며 “마을 주민 100%가 투표했다”고 전했다.
산불로 집이 전소된 안동시 임하면 주민 박모(70)씨는 “국민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를 포기할 수는 없어 투표장에 나왔다”며 “재난에 잘 대처하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산불 피해가 컸던 영양군 석보면 답곡2리 이장 이상학씨는 80대 어머니, 20대 딸 등과 함께 역사문화전시관에 마련된 석보면 제1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그는 “이재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며 차기 대통령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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