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승리로 장식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결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보수 표심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대선에 비해 이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더 많은 득표를 얻으며 선전했지만 끝내 이변 없이 마무리되며 PK 지역 보수 표심의 견고함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대 대선 개표 집계 결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에서 각각 51.39%, 47.57%, 51.9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 대통령(부산 40.14%·울산 42.54%·경남 39.40%)을 최대 12.59%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PK 지역은 대구·경북과 함께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표밭 역할을 해왔다. PK 지역은 지난 제22대 총선 당시 의료 대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등 ‘정권심판론’의 대두로 격전지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민심은 결국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주며 보수 강세 지역임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번 대선 기간 동안에도 김 후보는 수차례 부울경을 찾으며 ‘집토끼’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부산 남구를 지역구로 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등 PK 지역 현역 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지역 민심을 확보해왔다. 또 산업은행 부산 이전, 우주항공·원전 산업 지원 등 지역 맞춤 공약을 내세우면서 김 후보가 PK 지역에서 득표율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 김 후보가 PK 지역에서 얻은 결과가 ‘완벽한 승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이 지역에서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 비해 많은 표를 챙겨간 만큼 ‘지켜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 후보 중 최초로 부산에서 40% 이상의 득표를 확보하면서 ‘최초’ 타이틀까지 챙겼다. 또 김 후보가 PK 지역에서 얻은 득표율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얻은 득표율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뼈아프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직전 대선에서 이 대통령과 맞붙어 얻은 득표율에 경남에서 6.25%포인트, 울산에서 6.84%포인트, 부산에서 6.86%포인트 밑돌며 이 대통령의 추격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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