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이달 내 정치 개혁 포럼을 띄운다. 21대 대선에서 개혁 보수 주자로서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향후 ‘보수 재건’ 목소리를 키우면서 보수 지형 내 지분을 키우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5일 개혁신당에 따르면 이 의원은 국민 통합, 보수 개혁 과제 및 대안을 등 논의하기 위한 포럼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는 연구 모임과 원외 정치인 등이 참여하는 단체 등 2개 포럼 창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신당의 한 관계자는 “대선 이후에도 포럼을 통해 개혁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며 “국민의힘 측에서도 호응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플랫폼을 통해 양당제 청산과 보수 재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개혁 보수 주자로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 의원이 보수 정계 개편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대선에서 한 자릿수(8.34%) 득표에 그치면서 ‘구태 청산론’ 불씨를 키워가며 차기 행보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패배 이후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 상황은 이 의원이 운신의 폭을 넓히는 데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정권을 내주고도 계파 다툼을 이어가는 국민의힘과 대비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정치 개혁 논의에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이 띄운 포럼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참여할지도 관심이다. 홍 전 시장은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날 선 메시지를 쏟아내면서도 이 의원과는 보조를 맞추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국민의힘을 향해 “보수를 참칭한 사이비 레밍 집단”이라며 “보수 회생의 불씨인 이준석도 탓하지 말라”고 밝혔다.
한편 개혁신당은 조만간 전당대회도 열 방침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조속한 시간 내 전당대회를 열어 정상 지도부가 출범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전대에 출마해 지방선거를 이끌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책임져야 한다면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