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안타 행진이 다시 시작됐다. 그것도 한 경기에서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두 개나 뽑아내는 ‘장타 멀티히트’였다.
이정후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이정후가 뽑아낸 2개의 안타는 모두 2루타였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장타를 2개 이상 쳐낸 건 월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 이후 52일 만이다.
이번 경기에서 2안타를 뽑아낸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69에서 0.274(237타수 65안타)로 끌어 올렸다.
이정후의 장타 생산은 1회 말 첫 타석부터 시작됐다. 팀이 0대2로 뒤진 1회 말 1사 상황에서 샌디에이고의 오른손 선발 투수 닉 피베타의 시속 125.9㎞의 낮은 커브를 때렸다. 이정후가 만들어 낸 타구는 상대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앞에 떨어지며 평범한 단타가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타티스 주니어가 공을 흘렸고 그 사이 이정후는 2루까지 진루에 성공했다.
당초 이 타구는 안타와 수비 실책으로 기록됐으나 차후 2루타로 정정됐다.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아쉽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이날 두 번째 2루타를 터뜨렸다. 이번에도 행운이 따랐다.
1사에서 타석에 들어간 이정후는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피베타의 4구째 높은 151.1㎞ 직구를 때렸다. 타구는 좌측으로 높이 떴고 이정후도 아웃을 직감한 듯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타구가 상대 팀 좌익수와 3루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며 안타가 됐고 이정후가 빠른 발로 2루로 파고 들어 장타로 연결했다.
이정후는 이후 후속 타자 맷 채프먼의 2점 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경기를 뒤집은 7회 말에도 타석에 선 이정후는 1사 2·3루 상황에서 중견수 쪽 희생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수비에서도 이정후의 활약은 빛났다. 그는 2회 초 2사 1루 위기에서 타티스 주니어의 깊숙한 우중간 타구를 빠른 발로 추격해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공수에서 계속된 이정후의 활약을 바탕으로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에 6대5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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