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반일 정책을 추진할 것인가, 일본의 관심은 이것 하나다”
이재명 정부 출범은 일본 언론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그의 대일 인식 변화와 과거 발언을 교차 분석하며 앞으로 한일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4일 일본 니혼게이자신문은 ‘한국의 트럼프의 변신은 진짜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렇게 보도했다. 과거 반일 이미지가 강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어떤 노선을 택하느냐에 따라 한·일 관계는 물론이고, 한·미·일 안보 협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 뿐만 아니라 일본 핵심 언론인 아사히 신문, 마이니치신문, NHK등이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 정부의 출범으로 인해 자국 내에서, 전후 최악이었던 문재인 전 정권 시절로 회귀할지에 대한 분석과 전망 기사를 내보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처럼 이념이나 이데올로기가 강한 정치가는 아니지만, 역사 문제 등에선 지지층에 어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선거 기간 일본군 위안부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록 신청하겠다는 공약을 냈다”고 했다. 이어 “정권 초기에는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더라도, 대일 강경 노선의 본래 성향이 서서히 드러날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 때만큼 좋은 한일 관계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과 러시아간 군사 협력, 미국 트럼프 정권의 출범과 같은 외부 상황 속에서 한국도 일본과의 관계를 무너뜨리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중국과도 안정적인 관계를 원하고 북한과는 연락 채널을 복원할 의사를 밝힌 만큼 아직 확신하긴 이르다고 봤다. 이재명 정권이 북한·중국으로 기울면, 자연스럽게 일본·미국에 대한 태도도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개선 흐름을 타던 한일 관계는 이번 정권 교체를 계기로 다시 중요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대일 정책 기조 변화는 일본 언론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새 정부가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과거사 문제와 안보·경제 협력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한국의 전략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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