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여우’ 임희정은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30개 대회에 출전해 13차례나 컷 탈락했다. 4연속 컷 탈락도 있었고 3연속 컷 탈락도 두 차례나 나왔다. 상금 랭킹은 49위. 2019년 3승을 거두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던 그로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참담한 성적표였다.
올해 임희정은 연속 컷 탈락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어진 대회에서도 ‘30위-23위-39위’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임희정은 4연속 톱10 행진 중이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단독 6위를 시작으로 두산 매치플레이 공동 9위, E1 채리티 오픈 공동 4위 그리고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도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톱10 마스터’로 돌아온 임희정이 톱10 행진을 ‘5연속’으로 늘릴 태세다. 6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첫날 5언더파 67타로 선두권에 올랐다. 버디 7개를 잡았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몰아치기 능력도 되찾은 느낌이다. 초반 5개 대회에서 60타대 스코어를 한 번 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최근 3개 대회에서는 6차례나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날 67타를 포함하면 최근 10번의 라운드 중 7차례나 60타대 스코어를 치고 있다. 현재 60타대 라운드 획득률 부문에서 이예원이 51.85%로 1위에 올라 있는데, 임희정은 최근 10개 라운드에서 70%의 60타대 라운드 획득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경기 후 임희정은 “작년까지만 해도 우승 아니면 다 소용없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나갔다. 하지만 이제는 꾸준히 상위권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톱10이나 톱5를 유지하면서 감을 끌어 올리려 한다”는 설명이다.
전무후무한 단일 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박민지는 1오버파 73타로 중위권에 머물면서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3승을 거두면서 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이 이가영과 함께 6언더파 66타를 쳤고 지난 주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달성한 정윤지는 임희정을 비롯해 김민별, 서지은, 허다빈 등과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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