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사 10곳 중 7곳의 기업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이 개선됐다. 다만 현금배당 예측·최고경영자(CEO) 승계 정책 마련 항목은 준수율이 낮았다. 주주가치 제고와 거버넌스 안정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경제신문이 코스피 상장사들 중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대 제약사들의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준수율이 58%로 집계돼 전년 45% 보다 10.3%포인트 개선됐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은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핵심 지표 15개로 구성된다. 코스피 상장사가 지배구조 핵심원칙 준수 여부를 공시하고, 준수하지 않을 경우 그 사유를 설명하도록 했다.
조사대상 제약사 10곳 중 7곳이 준수율 50%를 넘긴 가운데 유한양행(000100)이 80%로 가장 높았고, 제일약품(271980)이 26.7%로 가장 낮았다. 삼일PwC 거버넌스센터가 발행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평균 준수율은 50%였다. 특히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항목을 지킨 제약사가 지난해 2곳에서 올해 6곳으로 늘었다. 이는 전체 평균 준수율 41%보다 높은 수준이다.
10대 제약사들 중 전년 대비 준수율이 가장 크게 개선된 기업은 일동제약(249420)이다. 지난해에는 준수율이 13.3%에 그쳤지만 올해는 73.3%로 크게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책임 경영과 주주 권익 보호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시장에서의 신뢰 구축과 기업 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 등 주주 친화적 정책에 지속적으로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의 준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표는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금배당 관련 예층가능성 제공 항목은 10곳 중 동아에스티(170900) 한 곳만 유일하게 준수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배당관련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배당기준일 및 배당절차 관련 규정을 정비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정책수립과 주주환원정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을 지킨 제약사는 유한양행·대웅제약(069620)·일동제약 등 3곳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겪은 한미약품(128940)은 아직 관련 정책조차 마련하지 않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명문화된 승계정책에 근거해 CEO 후보를 선정하지 않고 있지만 이사회에서 회사와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인사를 추천하고 있다"며 "앞으로 CEO 육성 및 승계를 위한 원칙을 마련해 비상 시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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