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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알짜부지'까지… 토지공매 2년새 2.8배↑

1~5월 토지공매 3881건

사업성 악화로 대출연장 실패

낙찰률은 21%→7% 뚝

"올 여름 건설사 위기 고조"

경기 평택시 화양지구에서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얼어붙은 건설경기에 좌초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공매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짓다 만 지방 아파트부터 상가, 물류센터 부지까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낙찰률은 역대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9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개찰이 진행된 신탁사의 토지 매각 공매 건수는 3881건으로 전년 동기간(2537건) 대비 약 53% 증가했다. 2년과 비교해서는 2.8배 급증한 규모다. 토지 매각 공매가 급격히 늘어난 건 미분양 우려와 고금리로 브리지론 등 대출 연장에 실패한 사업장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대구 중구 계산동 2-9일대 부지는 올해 4월부터 공매 절차에 돌입해 총 9차례 입찰이 진행됐지만 전부 유찰돼 결국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이 곳에는 최고 46층, 공동주택 420가구 및 오피스텔 132실 규모의 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분양 우려 등 여파에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에 실패하며 대주단이 공매를 신청했다. 유찰이 반복되며 최저입찰가가 1084억 원에서 492억 원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 '알짜 부지'도 공매로 내몰리고 있다.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신사역 도로 1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오피스텔 개발 부지는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올해 초 공매에 부쳐졌다. 분양가만 200억 원으로 책정돼 화제를 모았던 초호화 주상복합인 서울 강남구 '포도 바이 펜디 까사' 부지는 개발 업체가 대출연장에 실패하며 공매 시장에 나왔다. 이달 첫 입찰이 진행됐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새 주인을 찾더라도 제 값을 받지 못하는 '헐값 낙찰'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 매각이든 공매든 최초 감정가의 60% 이하가 아니면 매입하지 않겠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앞으로 공매로 내몰리는 사업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업성 악화에 매각을 추진 중인 부실 PF 사업장은 올해 1월 195곳에서 5월 356곳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에는 1000곳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분양이 적체된 지방이 60%를 차지했다. 아파트·주상복합과 같은 주거시설 외에 타운하우스, 물류센터, 근린생활시설(상가) 부지 등도 착공을 하지 못하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

PF 매물은 늘어나지만 매각은 지연되고 있다. 올해 1~5월 온비드를 통해 공매 입찰을 진행한 토지 물건의 낙찰률은 약 7%로 전년 동기간(약 9%)보다도 하락했다. 건설 경기가 좋았던 2021년 토지 낙찰률은 21%를 기록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실 PF 사업장 매각을 통한 현금화가 지연될수록 가뜩이나 건설 비수기인 올 여름 건설업계 위기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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