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과 지오지아 등을 보유한 패션업체 신성통상이 작년 불발된 공개매수를 시작하면서 9일 장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기준 신성통상은 전 거래일 대비 29.97% 오른 39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신성통상의 1·2대 주주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은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잔여 주식(16.13%)을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작년 6월 상폐 추진 때의 공개매수가인 주당 2300원보다 가격을 약 78.3% 높였다. 신성통상은 지난해 6월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해 최 회장 측 지분 외의 잔량 주식 22%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주주들의 반발에 그쳐 5.9% 매수에 그친 바 있다.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은 모두 염태순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다. 신성통상은 염 회장에서 2세인 염성완 가나안 사내이사로 후계 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한 과정에서 공개매수 후 상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환원’과 관련해 오너인 염 회장 일가와 소액주주들이 마찰을 빚어온 만큼 상법개정안이 시행되기 전에 서둘러 상폐시키겠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에 목표한 지분을 모두 매수하면 최 회장 측의 지분은 100%가 돼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율 95%를 넘게 된다.
이번 공개 매수는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이 7대 3 비율로 청약 주식을 사들일 계획이다. 공개매수에 응하려면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지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청약할 수 있으며 이날부터 다음달 9일까지 한 달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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