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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훈풍에 원달러 환율 8개월만에 최저…연말 1320원 전망도 [김혜란의 FX]

코스피지수 3000 뚫리면

원·달러 환율 1320원도 가능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수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약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 활황세가 더 이어질 경우 원화 수요가 늘어 환율 하단이 달러 당 1320원선까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내린 1356.4원에 마감했다. 이는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4일(1355.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장 초반 1361.0원으로 출발한 뒤 한때 1364.3원까지 상승했으나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976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이 외국인 투자 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2000년 이후 6차례 대선 전후 20일 동안 원·달러 환율은 평균 1.4%가량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 다수가 증시 활성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상법 개정안 재추진 △0.8배 미만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 대책 △시세 조종 근절 △상장시장 구조 개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외국인의 코스피 종목 보유액이 1조 원 증가할 때마다 환율이 평균 0.98원가량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상회할 경우 환율은 132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들도 연말 환율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원·달러 환율 연말 전망치를 1320원으로 제시했으며 부산은행은 더 낮은 1310원을 제시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가 신용위험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5년물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7.87bp(1bp=0.01%포인트)로 2023년 1월 3일(27.82bp) 이후 1년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의 신용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상승하고 반대일 경우 하락한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직후인 4월 7일, 45.87bp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안정세다.

다만 이날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 회담을 앞두고 시장에 경계심이 확산되면서 환율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1340원선에서 하단 인식이 형성되며 아시아 증시 상승폭에 비해 원화 강세 폭도 제한됐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중국의 '경제 실세'로 통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8.963으로 전 거래일보다 0.10% 올랐다. 장 초반에는 한때 99선을 웃돌기도 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02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49.23원)보다 9.21원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0.83% 오른 144.287엔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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