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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도자·墨서화·金불상…조선 사대부, 변화와 혁신을 만들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조선 전기 미술대전’

도자기·서화·불교미술 등 약 700점 망라

고려 극복하고 ‘한국전통’ 기초 완성한 시기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용산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에서 관계자들이 도자기를 둘러보고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삼강청자, 분청사기, 백자 순으로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길이 14m, 높이 3m의 한쪽 벽면 전체에 도자기 300여 개가 배치돼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려 말 상감청자에서 조선의 분청사기, 그리고 사대부(선비)들이 사랑한 백자로 나아가는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역시 사대부의 사상적 기반이 된 글씨와 그림, 그리고 초상화도 눈길을 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도 여전히 융성하고 있다는 것이 불상·불경 유물로서 확인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서울 용산으로 이전·개관한 지 2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대형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대전’이 9일 개막했다. 1392년 조선이 세워지고 16세기 말까지 200년간의 도자기와 서화, 불교미술 작품이 총 망라돼 있다. 총 691건의 전시물 중 국보는 16건, 보물은 63건이다.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 등 5개국의 24개 기관이 소장한 유물 40건도 포함됐다. 이중 23건은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다.

조선 전기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아는 ‘한국전통’이 처음으로 완성된 시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려의 문벌귀족 중심 문화가 쇠퇴하고 조선 건국 세력인 사대부 중심으로 문화가 발화했고 이들은 현재까지 우리 전통으로 이어져 왔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왕조뿐만 아니라 시대의 교체기였던 조선 전기에 변화와 혁신으로 주제로 만들어간 그 시대의 미술의 정수를 한자리에 모았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계자가 용산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의 백자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시는 백색(白·도자), 먹색(墨·서화), 금색(金·불교미술)의 세 가지 색으로 조선 전기 미술을 정리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 선비들이 백자를 선호한 이유가 백색의 공정하고 바름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이해에 이르게 된다. 백자가 도자기 가운데 최고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이유도 있다.

수묵산수화 등 서화는 색깔을 포함하지 않고 있는 데 이는 먹의 순수함이 가장 엄정한 의사표현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색깔을 몰랐기 때문이 아니라 겉치레라고 여겼다는 것이다. 또 불교는 기원이나 바람에 응답하는 신앙으로 여전히 존재했고 이는 조선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용산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에서 관계자가 ‘사시팔경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용산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에서 관계자들이 ‘산수도’를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특별전에서는 ‘백자 청화 산수·인물무늬 접시(15~16세기, 개인소장)’, ‘십장생도’(16세기 후반, 프랑스 기메박물관), ‘지장시왕도(158년, 일본 스오코쿠분지)’ 등 그동안 일부 연구자들에게만 알려졌던 작품들이 선보였다. 이외에 박물관 측이 2024년 구입한 ‘산수도(16세기 중반, 조선 화원 추정)’, 2024년 기증받은 ‘초서(16세기 후반, 황기로)’가 최초로 공개된다. 조선 전기 화단의 상징인 안견의 ‘사시팔경도(15세기 중반)’ 관람도 빼놓으면 아쉽겠다.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15세기)’은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조계사 법당을 떠나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왔다고 한다.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용산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에서 관계자가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을 감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에 전시된 ‘국보’ 훈민정음 해례본 모습. 연합뉴스


전시의 마지막은 조선 전기의 상징이기도 한 ‘국보’ 훈민정음(해례본)이 완성한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개막에 맞춰 6월 10∼15일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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