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거래량은 4개 분기 연속, 거래금액은 2개 분기 연속 하락해 모두 202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2025년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3월 말 기준 주소 및 건축상태가 확인된 전국 1365개 지식산업센터로 수도권에 전체의 1118개(81.9%), 비수도권에 247개(18.1%)가 있다.
올해 1분기 전국에서 발생한 지식산업센터 거래는 총 552건으로 직전 분기(971건)와 비교해 43.2%, 전년 동기(1010건)보다 45.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 또한 전분기(3959억 원)에서 44.8%, 전년 동기(4392억 원) 대비 50.3% 줄어든 2184억 원을 기록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로 종전 최저치인 2022년 4분기(706건, 2873억 원)를 크게 밑돈다.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당 가격도 평균 1468만 원으로 전분기 1581만 원에서 7.1%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1673만 원) 대비로는 12.2%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부는 찬바람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시장 모두를 얼렸다. 1분기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서 이뤄진 지식산업센터 거래는 499건, 거래금액은 2040억 원으로 각각 전체의 90.4%, 9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직전 분기(862건) 대비 42.1% 줄었으며 거래금액은 43.6% 감소해 전국 시장과 마찬가지로 2021년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비수도권 시장의 1분기 거래량과 거래금액도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그쳤다. 거래량은 109건에서 53건으로 51.4% 감소했고 거래금액은 342억 원에서 144억 원으로 57.8% 하락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전용면적당 가격의 낙폭은 비수도권 시장에서 더욱 확대됐다. 비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1분기 전용면적당 가격은 평균 919만 원으로 직전 분기(1234만 원) 대비 25.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당 가격은 1625만원에서 6.0% 줄어든 1527만 원으로 집계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올해 1분기 지식산업센터 시장은 자금조달 부담, 누적된 공급 물량, 경기 둔화로 인한 기업의 수요 위축 등 복합적인 악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며 “당분간 시장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정책 방향과 수급 변화를 중심으로 보다 신중하게 시장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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