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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항일 배지'에 긴장한 日…시진핑보다 먼저 통화에 '안도'

이 대통령, 習보다 이시바와 먼저 정상통화

文은 美 다음 中에 전화…"양국 좋은 신호"

진관사 태극기 배지 거론…"지지자들은 불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먼저 취임 전화 통화를 나눈 데 대해 일본 언론이 다소 안도하는 평가를 내놓았다. 일본 언론들은 다만 이전 더불어민주당 정권인 문재인 정부 시절 한일 관계가 최악의 늪에 빠졌던 데다 이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항일을 상징하는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은 완전히 놓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1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지난 9일 약 25분간에 첫 통화를 나누면서 한일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이 대통령이 외국 정상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이시바 총리와 통화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미국, 중국, 일본 순으로 취임 첫 정상 통화를 나눴다는 점에서 대비되는 대목이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대통령은 과거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부정적인 발언을 거듭했지만 이날은 윤석열 정부에 이어 대일 관계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첫 통화에서 (박근혜) 전 정권이 일본과 체결한 위안부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표명했고 이를 백지화해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했다”며 “이 대통령은 ‘상호 국익’을 고려한 협력에 의욕을 나타냈고 역사 문제와 경제·안보를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자세를 선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 신문도 일본 정부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간단히 알 수 있는 좋은 신호” “시작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언론들은 그럼에도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일 정서를 거론하면서 양국 관계가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양국에 불화가 생길 경우 이 대통령이 지지층을 진정시켜 냉정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일본의 불안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이재명의 한국’이라는 연재 기사를 시작하면서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실용주의’의 실체를 지금은 파악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이 대통령이 취임일인 지난 4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받아 5일 첫 국무회의 때 착용한 사실을 언급하며 "일본 통치하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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