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LA엔 진압군, 워싱턴엔 퍼레이드…트럼프식 권력 과시

LA 시위에 병력 투입해 진압 시도

워싱턴 14일 열병식 6400명 동원

"자기 생일파티에 수백억" 비난속

"軍의 정치화-독재자나 하는 짓"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의 미치 스타디움에서 미 육군사관학교 졸업생들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불법 이민 단속 반발 시위에 병력을 투입하며 강경 진압에 나선 가운데 워싱턴에서는 자신의 생일에 맞춰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예고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쪽에는 체포를 위한 군 병력이, 다른 한쪽에는 축포를 위한 군 병력이 동시에 투입되면서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짙어진 ‘군(軍)의 정치 도구화’를 투영한다는 지적이다.

10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달 14일 워싱턴DC에서 육군 창설 250주년 열병식이 진행된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과 겹친다. 이번 행사에는 군인 6400명이 참여하며 약 70톤짜리 탱크 28대, 헬리콥터 50대 등이 동원된다. 퍼레이드 외에 공중 비행쇼와 대규모 불꽃놀이도 펼쳐져 레이건 국제공항의 항공편 운항도 일시 중단되며 보안을 위해 수십 ㎞ 철조망과 콘크리트 장벽도 설치된다. 이를 두고 권위주의 정권의 권력 유지 및 과시를 위한 군 동원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재향군인 단체의 한 관계자는 “독재자들이 하는 행동”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군을 헌법에 맹세한 전문 전투 부대가 아닌 자신이 사적으로 쓸 수 있는 도구로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하버드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의 연구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는 상황에서 수백 억 원의 예산을 들여 행사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진다. 미군은 열병식 비용을 최대 4500만 달러(약 610억 원)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연방 정부와 시 정부가 추가 부담하는 비용도 있다.



한편 열병식이 펼쳐지는 현장 인근에는 ‘No Kings(왕정 반대)’ 집회 등 대규모 반대 시위가 예고된 상태다. 해병대 출신의 재너사 골드벡은 “탱크가 워싱턴으로 들어오고 한 사람을 기념하는 거대한 행사에 4500만 달러가 쓰인다”며 “이는 완전히 반(反)미국적”이라고 비판했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철도 야적장에 14일 워싱턴DC에서 열릴 열병식 참여 탱크들이 정렬해 있다. AFP연합뉴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