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계속해서 위축세를 보이던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자신감이 5월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가 있었던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감세 법안에 대한 소기업들의 기대감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한 5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98.8로 전월보다 3.0포인트 상승했다. 소기업낙관지수의 장기(51년) 평균 수치인 98을 다시 넘어섰으며 4월까지 이어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뒤집었다. 시장 전망치 96.0도 웃돌았다. 10개의 조사 세부 항목 가운데 7개 항목이 개선됐다. 특히 사업 연건과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전체 지수가 상승했다.
5월 소기업 낙관지수 개선은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된 영향이다. 지난달 12일 미국과 중국은 90일간 서로 115%포인트의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는 추가 무역 합의를 위해 현재 영국 런던에서 2차 고위급 무역 회담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현재 상원에 계류 중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움 법안’에 대한 소기업들의 기대감도 반영됐다. 이 법안은 국방과 국경안보, 농업 분야에 대한 대규모 재정 지원을 포함하고 있으며 기업에 대한 감세 조치도 담고 있다. NFIB는 현재 중소기업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문제가 물가나 인건비가 아닌 세금 부담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이에 이번 감세안이 시행될 경우 기업들의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NFIB는 “의회는 이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기업경영자들의 불확실성을 줄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엘리자베스 윙어는 “NFIB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출 법안을 두고 중소기업을 위한 역사적인 법안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며 “중소기업들은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전체 지수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세부항목 중 불확실성지수는 94로 2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NFI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던켈버그는 “5월 낙관지수가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중소기업 경영자들 사이에서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