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서해 출몰 中 3번째 항모 ‘푸젠함’ 실체…원자력 사용 않고 전자기 캐터펄트 장착[이현호의 밀리터리!톡]

푸젠함 시험 항해 8회 실시 ‘전력화’ 임박

배수량은 8만t·길이 320m 美 ‘니미츠급’

세계 두번째 ‘전자기 캐터펄트’ 갖춘 항모

中 해군, 작전 반경·무장 능력 크게 향상

중국 국영매체 CCTV가 공개한 중국 해군의 세 번째 ‘푸젠함’ 영상. 사진=중국 CCTV 캡처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최신예 푸젠함이 지난 5월 하순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서 시험 항해를 확인되면서 군 당국이 예의주시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5월 22∼27일 PMZ 내 일부 해역을 선박 출입을 금지하는 항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같은 기간 해당 구역에서 푸젠함을 동원한 해상 훈련을 했다.

PMZ는 한중이 서해상 해양경계획정 협상을 진행하던 중 어업분쟁 조정을 위해 2000년 한중어업협정을 체결하면서 양국의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곳에 설정한 수역이다. 중국이 이번에 항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한 PMZ 내 구역은 공해상으로, 우리 해군도 PMZ 내 공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해상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군 당국은 당시 항모에서 J-35 스텔스기 사출 시험이 실시됐는지 여부를 놓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군 안팎에선 중국이 서해에 항모를 띄운 건 향후 영유권 주장은 물론 대만해협 유사시 미 증원전력 차단 등 군사적 주도권까지 염두에 둔 행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푸젠함은 지금까지 최소 8차례 시험항해를 한 것으로 알려져 전력화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5월 21일로 예고된 선박 통제 공지를 근거로 같은 날 8차 시험이 실시됐고, 중국 장강 하구에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 사출 시험도 함께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번 PMZ 상에서의 훈련이 이튿날인 지난 5월 22일부터 실시된 것으로 미뤄 중국은 8차 시험 직후 잇따라 PMZ에서 푸젠함을 시험한 셈이다. 이는 중국 연안 서해에서 구역을 PMZ 내 중간선 너머까지 확장해 곧바로 추가 시험을 겸한 훈련에 나섰던 것으로 군 당국이 예의주시 하는 까닭이다.

해상에서 시험 운행 중인 중국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 연합뉴스


랴오닝함과 산둥함에 이은 중국의 세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은 중국의 대만 침공을 상정할 때 필수 전력으로 꼽힌다. 괌과 일본 열도의 미군 기지, 남중국해를 동시 압박하는 데 항공모함 세 척 이상이 필요하다는 게 중국 해군의 판단으로 푸젠함은 이를 해결할 마지막 퍼즐이다. 과연 그 위력은 어떨까.

푸젠함은 원자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전자기 캐터펄트(항공모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사출기)를 장착한 세계 최대 재래식 항공모함이다. 통상 원자력을 사용해야만 캐터펄트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은 이런 인식을 깨고 다른 방식으로 푸젠함에 이를 적용했다.

투석기라는 뜻의 캐터펄트(Catapult)는 함재기가 갑판 밖으로 내던지는 듯한 속도로 이륙시키는 역할을 한다. 함재기가 캐터펄트에 몸을 싣고 있다가 단 몇 초 만에 시속 260㎞로 가속해 이륙이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길어야 300m인 항공모함 활주로에서 각종 전투 장비와 인력이 동시에 운용되는 상황에서 함재기의 효과적인 이륙을 위해 캐터펄트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미국 항공모함은 원자로에서 나오는 열로 물을 데워 만든 증기를 강하게 내뿜는 식으로 캐터펄트를 운용한다.



통상 캐터펄트를 사용하지 않고 이륙하려는 함재기는 자체 엔진 힘에 의존해야 한다. 이를 돕기 위해 항공모함 앞부분이 하늘을 향해 비스듬하게 솟구쳐 있는 스키점프대를 달고 있다. 중국의 1호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2호 ‘산둥함’은 선수 보다 높은 스키점프대를 활용용해 함재기를 이륙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전자기 캐터펄트를 갖춘 항공모함은 미 해군 ‘제럴드 R. 포드함’에 이어 중국 푸젠함이 세계 두 번째다.

전자식 캐터펄트를 장착한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이 건조 중인 푸젠함이 위성에 찍힌 모습. 뉴스1


중국의 세 번째 재래식(디젤) 추진 항공모함 푸젠함의 선박의 운반 능력과 범위, 속도 및 기동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만재 배수량이 8만t 이상으로 배수량 수준으로 세계 최대급이다. 제원은 길이 320m, 폭 73m로 미 해군이 현재 10척을 운용하고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급’에 버금간다. 다만 함재기용 엘리베이터가 2개 밖에 없어 이럴 경우 함재기 탑재량이 배수량에 비해 작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항공모함의 전기 에너지를 고주파 펄스(짧은 시간 큰 진폭을 내는 전압)로 변환한 다음 전자기력을 이용해 추진력을 극대화했다. 캐터펄트를 이용하면 중무장한 전투기를 짧은 시간 안에 많이 날릴 수 있고, 연료와 첨단 미사일, 대·중형 헬기 등 적재량도 늘릴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의 F-35와 유사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 등 더 큰 중량의 함재기를 사출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함재기의 이륙중량도 늘어나 무장 능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전자기 캐터펄트를 활용할 경우 더 많은 함재기를 탑재를 비롯해 KJ-600 공중조기경보기, GJ-11 무인전투기처럼 이륙중량이 무거운 항공기도 운용은 물론 ‘Z-20F’, ‘Z-18F’ 등 중량 수송 헬기와 Z-10ME’ 대형 공격 헬기까지 탑재할 수 있어 중국 해군의 작전 반경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주목할 점은 세 번째 항공모함의 전력화가 임박했다는 점이다. 최근까지 8회의 시험 항해를 마쳤다. 중국은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각각 10회·9회의 시험 항해를 실시했다. 푸젠함까지 세 척의 항공모함을 갖고 있는 중국은 2030년까지 최소 4개의 항공모함전단을 꾸려 미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 대양 해군을 육성하고 2035년 말까지 6척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군의 항모 전단이 대만 해협에서 1000㎞ 이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해군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11척의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항공모함 강국으로 우뚝 서겠다는 복안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