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친한동훈)계이자 국민의힘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이 12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내게 그러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기꺼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원내대표는 당 내부의 개혁과 대여 협상을 통해서 정치 복원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인물이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당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조기 대선의 원인 제공자들이 당 장악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고 집권 여당에서는 내란 세력 척결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위기 상황에서 당을 구할 사람이 누구인지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당 쇄신 방안에 대해서는 “먼저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진정 어린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된다”며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대여 협상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서 제대로 된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정치 복원을 통해 국민들이 원하는 의회 정치를 실현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이른바 ‘3대 특검법안(내란특검법·김건희특검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해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늦은 감은 있지만 특검은 속도전이 필요하다”며 “처벌 받을 사람은 처벌 받고 그 토대 위에 국민 대통합을 이뤄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조 의원은 5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3대 특검법 반대 당론에도 불구하고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특검법이 ‘정치 보복’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어떤 정파나 본인에게 불리하면 가장 쉽게 쓰는 용어가 정치 보복”이라며 “명백한 사실에 근거해서 조사하고 처벌하고자 하는 것이 무슨 정치 보복인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 총회가 돌연 취소된 것을 두고는 “참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해 “사의를 표했으면 뒤로 물러나고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든지 아니면 원내수석부대표가 대행하는 게 상식”이라며 “당을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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