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출신의 현대 무용 안무가 이어리 킬리안의 주요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무대가 26일부터 4일간 서울 강남 GS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은 GS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의 하나로 킬리안의 대표작을 총 3부작으로 구성한 ‘킬리안 프로젝트’를 이달 26~29일 공연한다고 13일 밝혔다. 킬리안은 1975년부터 25년간 네덜란드 댄스시어터(NDT) 예술감독을 지낸 세계적 안무가다.
작품은 ‘잊혀진 땅(Forgotten Land)', ‘여섯 개의 꿈(SECHS TÄNZE)’, ‘추락하는 천사(Falling Angels)’로 이뤄졌다. 이중 ‘추락하는 천사’는 국내 초연이다.
‘잊혀진 땅’은 에드바르트 뭉크의 회화 ‘생명의 춤’에서 영감을 받아 안무한 작품으로 벤자민 브리튼의 ‘진혼 교황곡’에 맞춰 구성됐다. ‘여섯 개의 꿈'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6개의 독일 무곡’에서 영감을 받아 안무한 작품이다. 흰색 분장과 우스꽝스러운 가발을 쓴 무용수들이 펼치는 짧고 익살스러운 여섯 에피소드를 통해 인간 존재의 이중성과 시대의 아이러니를 풍자적으로 연출한다. 두 작품은 2019년 국립발레단이 함께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추락하는 천사’는 스티브 라이히의 미니멀리즘 음악에 맞춰 8명의 여성 무용수들이 추는 군무 작품이다. 무용수들은 무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며 강렬한 타악 리듬에 맞춰 당당함과 불안함, 열등감과 유며, 취약함 같은 다양한 감정 흐름을 춤으로 표현한다.
국립발레단 측은 “인간의 다층적인 내면과 감정을 감각적으로 무대화한 세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감정과 존재를 되돌아보는 사유의 시간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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