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강원도 인제에 자리한 '인제스피디움(3.908km)에서 국내 모터스포츠의 정점,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의 막이 올랐다.
이번 3라운드는 여름 밤을 수놓는 '나이트 레이스'로 펼쳐졌으며, 특히 올 시즌 '3연전'으로 이어지는 나이트의 첫 시작을 알릴 뿐 아니라 '시즌 챔피언' 경쟁 판도는 물론 팀 챔피언십 경쟁에도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이런 가운데 대회 최고 클래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에 참가한 금호 SLM의 이창욱과 노동기가 예선에 이어 결승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과시하고, 팀 역시 안정적인 피트 스탑을 이뤄내며 원·투 피니시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이창욱은 이번 3라운드 연습과 예선, 그리고 결승까지 모두 1위를 달성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고, 노동기와 함께 복귀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금호 SLM은 물론, 금호타이어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40랩을 달리는 3라운드 결승 레이스는 말 그대로 '안정적인 스타트'로 시작됐다. 선두에 나선 이창욱이 안정적으로 자신의 페이스를 펼쳤고, 2라운드의 페널티로 인해 8위에서 결승을 맞이한 노동기 역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 사이 중상위권은 브랜뉴 레이싱의 헨잔 료마와 박규승, 서한 GP의 장현진, 원레이싱의 최광빈 등이 순위 다툼에 나서는 모습이었고, 준피티드 레이싱의 황진우 역시 존재감을 과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결승 레이스의 '분위기 변화'는 단연 피트 스탑의 타이밍과 그 내용에 있었다. 15랩 상황에서 오네 레이싱의 이정우가 가장 먼저 피트 스탑에 나서며 '결승 레이스'의 후반전 시작을 알렸다.
참고로 이정우는 예선 경기에서 11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긴 만큼, 장시간의 결승 레이스에서 보다 따른 피트 스탑 전략인 '언더 컷' 전략으로 분위기 및 레이스 환경의 변화를 도모해 '경쟁'의 열기를 더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박규승, 장현진, 오한솔(오네 레이싱) 등이 피트 스탑에 나서며 경기 후반의 가능성에 힘을 더했다. 이어 18랩 상황에서 이창욱이 2위, 헨잔 료마와 충분한 시간을 벌린 후 예상보다 빠른 피트 스탑을 진행하며 '선두' 수성에 나섰다.
26랩, 오네 레이싱의 김동은을 끝으로 모든 선수들이 피트 스탑을 마친 후, 상위권은 이창욱, 장현진, 최광빈, 노동기 그리고 헨잔 료마의 순서로 이어졌고 '언더 컷' 전략을 택한 이정우는 6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경기 후반에는 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먼저 30랩부터는 최광빈과 헨잔 료마가 4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지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결과는 헨잔 료마가 승리하며 '포디엄 가능성'을 높였다.
여기에 34랩 즈음부터는 이정우와 오한솔의 '팀 내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여기에 38랩 상황에서는 2위, 장현진을 가시권에 둔 노동기가 막판 추격을 펼치며 긴장감을 더하고, 이내 추월하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노동기가 장현진을 추격하는 사이, 헨잔 료마 역시 장현진과의 간격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하며 마지막 체커는 말 그대로 '찰나의 차이'였다. 다만 장현진이 경기 중 페널티 5초를 부여 받으며 3위는 헨잔 료마의 것이 됐다.
연습과 예선, 그리고 결승 내내 완벽한 주행을 펼친 이창욱은 총 1시간 7분 44초 13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40랩을 완주했고, 노동기가 2위, 그리고 헨잔 료마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현진은 4위에 만족해야 했다.
포디엄 정상에 오른 이창욱은 "기온을 가리지 않고 완벽한 퍼포먼스의 타이어를 준비해준 금호타이어, 그리고 뛰어난 전략과 피트 스탑을 이행한 팀원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렸던 2라운드처럼 이번 경기에도 많은 팬 여러분들이 찾아주셨는데, 팬 여러분 앞에서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어 더욱 기뻤다"며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금호 SLM의 신영학 감독은 "정말 기쁜 밤이다"라는 환호와 함께 "이번 승리가 광주 공장 화재로 여러움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기분 좋은 소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덧붙였다.
인제스피디움에서의 나이트 레이스 3연전의 시작을 알린 슈퍼레이스는 오는 7월 12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올 시즌 두 번째 나이트 레이스의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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