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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위해 LKB와 합병…기업분쟁 등 전문팀 구축"

[김병현 평산 대표 변호사]

전관예우는 이제 사라져 규모 확대 필수

스포츠·연예전담 '케이컬처' 센터도 신설

전문성 갖춘 중소형 로펌과 합병 추진

5년 내에 '서초동 5대 로펌' 진입 목표

김병현 법무법인 평산 대표 변호사가 13일 서울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합병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대형 법무법인과 네트워크형 로펌이 국내 법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중소형 로펌의 입지는 크게 줄었습니다. 로펌의 규모 확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판단하고, 평산과 LKB파트너스 구성원들이 통합한 신설 법무법인을 출범하게 됐습니다.”

김병현(사법연수원 25기) 법무법인 평산 대표 변호사는 1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두 로펌의 합병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특히 검사 출신이 주축인 평산과 판사 출신이 주축인 LKB 파트너스가 한 식구가 되면서 향후 차별화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관 중심의 두 로펌이 지금껏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로 수사 단계부터 재판까지 협업을 통해 실전적이고 효율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평산은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 많아 사건 초기 단계에서 증거 수집과 수사 대응 전략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LKB파트너스는 판사 출신 변호사들이 중심이 되어 재판 단계의 변론 경험과 법정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며 “수사 단계에서부터 검사 출신 옆에서 판사 출신 변호사가 자문하고 재판 과정에서도 판사 출신 옆에서 검사 출신 변호사가 증거수집을 도와 준다면 훨씬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LKB 파트너스와 평산의 변호사 수는 각각 60명선이다. 합병으로 전체 변호사 수가 120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법조계 15위권 안팎의 중대형 로펌으로 단숨에 도약하게 됐다. 중장기적으로는 변호사 수를 200명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중소형 로펌과 추가적 합병을 추진하는 등 향후 5년 내 ‘서초동 5대 로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 후 공식 명칭은 당분간 ‘LKB 평산’으로 유지한다. 변호사 3만 명 시대 도래로, 웬만한 이름을 이미 등록이 되어 있어 법인명을 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 변호사는 다만 “합병 논의는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이전인 11월부터 진행됐다”며 정치 성향·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한 합병 결정이라는 법조계 분석에 선을 그었다. 또 “전관예우는 이제 사라졌다”며 전문성 강화를 위한 합병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두 로펌이 손을 잡자 ‘최강의 전관 로펌’이 탄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합병이 새 정부 출범 시기와 맞물린 데다 양측 로펌에 이재명 대통령이나 민주당 지도부와 가까운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LKB파트너스는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당시 국회의 탄핵소추 대리인단으로 활동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을 맡으며 친민주당 성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산 역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이 설립한 로펌으로 대장동 화천대유 사건 등 이 대통령 관련 사건들을 다수 수행해왔다.



김 대표는 “광고를 통한 (변호사 모집 등) 확장도 고민했으나, 공직 출신 법조인으로서 품격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해 이행치 않았다”며 “전관예우는 이제 사라졌기에 전문성 강화를 위한 합병만이 대안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병현 법무법인 평산 대표 변호사가 10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평산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조태형 기자


총 55명(LBK 파트너스 35명·평산 20명)의 대표 변호사 가운데 한 사람으로 양측 합병을 주도한 그가 향후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응팀 구성이다. 향후 폭넓은 우수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민사·형사·가사·행정 등 일반 송부 분야는 물론 경영권 방어와 인수합병(M&A), 공정거래, 중대재해, 자본시장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 가상자산까지 특화된 전문 대응팀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스포츠·연예 분야 소송을 전문으로 다룰 ‘케이컬처(K-컬처) 센터’를 신설한다.

김 대표는 “그동안 평산에서도 증권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세조종, 파생상품 등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사건을 개별 변호사가 혼자 수임하고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합병으로 최소 3~4명 규모의 전문 대응팀을 구성할 수 있게 돼 대형 사건에서도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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