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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만 보고 신청했다가… ‘코엑스 웨딩박람회’ 혼선 주의보

소비자 착각 유도하는 사례 많아… 혼란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








결혼을 앞두고 웨딩박람회를 알아보던 예비 신랑 박 모 씨는 최근 ‘코엑스 웨딩박람회’라는 문구가 포함된 온라인 광고를 접하고 주저 없이 참가 신청을 했다.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코엑스에서 열리는 행사라면 규모나 신뢰도 면에서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사 당일 박 씨가 도착한 곳은 코엑스 본 전시장이 아닌, 인근 다른 건물 내 행사장이었다. 현장에 도착해서야 자신이 신청한 박람회가 오랜 기간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려온 박람회와는 다른 행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웨딩박람회를 둘러싸고 이와 비슷한 혼선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엑스 웨딩박람회’라는 명칭이 오랜 시간에 걸쳐 예비부부들에게 신뢰와 대표성을 상징하는 행사로 자리잡으면서, 이 명칭의 인지도를 광고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행사 장소가 코엑스 전시장 내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광고 문구에 ‘코엑스’를 강조하거나 유사한 표현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유발하는 경우도 확인된다.

이는 단순한 장소 착오의 문제가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코엑스 웨딩박람회’라는 익숙한 키워드에 기반해 오랫동안 같은 장소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돼 온 박람회를 신청했다고 믿고 방문하지만, 막상 행사장은 전혀 다른 주최사에 의해 운영되는 별개의 장소인 경우가 있다. 특히 행사 장소가 전시장이 아닌 인근 상업시설, 연회장, 혹은 사무공간 등에서 진행되는 사례가 늘어나며, 신청자와 현장 간의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불편함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방식은 행사명 자체에 쌓여 있는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기대를 끌어올리되, 실제 구성이나 운영 주체는 그와 무관한 형태로 이루어지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광고 단계에서부터 행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본인이 신청한 박람회가 기대한 행사와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혼선이 단순한 개인 착각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정보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결혼 준비라는 중요한 선택의 과정에서 첫 단추 역할을 하는 웨딩박람회에서부터 이러한 혼란을 겪게 되면, 이후 진행되는 준비 전반에 대한 신뢰도 역시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는 주최 측이 행사명, 장소, 운영 방식 등을 보다 명확하고 투명하게 고지할 필요가 있으며, 소비자 역시 행사 신청 전 주최사의 공식 정보와 실제 장소, 운영 이력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특히 ‘코엑스’라는 이름이 포함되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주최의 행사는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표면적인 키워드보다는 행사 본연의 내용과 운영 기준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결혼은 인생의 중대한 시작이고, 그 출발점인 웨딩박람회는 신뢰를 바탕으로 선택되어야 한다. 익숙한 명칭이 곧 신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닌 실질적인 정보이며, 혼란을 줄이기 위해선 주최사와 소비자 모두의 주의와 책임이 함께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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