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왕 카네기의 유산인 US스틸이 일본제철 품에 안겼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매각 거래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거래 가격은 141억 달러로 주당 55달러 수준이다. 이와 별개로 11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계획도 포함됐다.
일본제철은 이에 따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제강업체로 올라섰을 뿐 아니라 미국 철강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도 얻게 됐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과 인구 감소에 따른 자국 시장의 성장성 저하가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업체들의 과잉생산으로 글로벌 시장에 저가 철강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관세로 보호받는 미국 시장 진입을 노렸다는 분석에서다.
일본제철은 지난 2019년 유럽 최대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과 합작해 신흥 시장인 인도에도 진출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제철이 일본을 축으로, 인도와 미국 등 세 개 시장을 ‘철의 트라이앵글’로 만들려 한다”고 짚었다.
일본제철은 이번 인수를 위해 미국 정부와 국가안전보장협정도 체결했다. 회사의 주요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일명 '황금주'를 발행하는 내용 등이 골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우리는 황금주를 가지고 대통령이 (US스틸을) 컨트롤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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