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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라이프플러스, 단기간 주가 급등 속 CB 털이 ‘주의보’

CB 매각 대상, 자본 잠식 등 정체 불분명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차익 실현 발판 조성

수백만 주 출회 가능…기존 주주 지분 희석 ‘우려’

모아라이프플러스CI.[사진=모아라이프플러스]




코스닥 상장사 모아라이프플러스(142760)가 수십억원의 기발행 전환사채(CB) 매각에 나선다. 이달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차익 실현을 위한 발판이 만들어지는 모양새. 이로 인해 향후 수백만주의 신주가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아라이프플러스는 10, 11회차 CB 매각을 예고했다. 매도 대금 수령 예정일은 각각 다음달 21일, 오는 9월이다. 11회차 CB의 경우 중도금 예정일을 8월로 잡아놨다.

회사는 10회차 CB 15억원어치를 엘앤와이 투자조합이라는 곳에 매각한다. 이 조합은 올해 설립됐고, 이찬규 씨가 주요 인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10회차 CB 전환가는 1459원으로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12월까지다.

11회차 CB 60억원어치는 투에이치엔비 투자조합(25억원), 엘앤와이투자조합(10억원), 엘앤케이지주(25억원)에 매각한다. 이 중 엘앤케이지주는 지난해 매출액 2억원, 순손실 100만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자본잠식 상태다.

또 다른 대상자인 투에이치엔비는 지난해 한울앤제주(옛 제주맥주)의 200억원 규모 10회차 CB 납입 대상자였던 조합이다. 한울앤제주는 지난해 10월 이 조합으로 CB 대상자를 변경했다. 하지만 납입은 수차례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 4월 다른 조합으로 대상자가 재차 바뀌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차익 실현을 위한 발판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월 2일 종가 기준 1384원을 하던 주가는 이달 들어 급등하며 지난 17일 종가 기준 219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10, 11회차 CB 전환가인 1459원, 1657원을 웃도는 수치다.



모아라이프플러스 관계자는 “이번에 매각한 11회차 CB는 평단가가 2000원으로 형성돼있어 물량이 바로 출회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는 60억원어치 11회차 CB를 72억원 가량에 사들였고, 동일한 금액으로 조합 등에 매각했다.

11회차 CB는 지난해 모아라이프플러스 대주주가 모아데이타(288980)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발행됐다. 로샘이라는 법인이 대상자였는데, 한상진 모아데이타 대표가 지난해 11월부터 이 업체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로샘은 인수 당일 상상인저축은행 등에 CB를 매매했고, 콜옵션(매도청구권) 45%를 행사할 수 있는 권리도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라는 업체에 매각했다.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6년 설립된 법인으로 이귀진, 지창현, 안중식 씨 등이 임원에 등재돼있다. 이 중 이 씨는 과거 모아라이프플러스 기타비상무이사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문제는 수십억원의 CB가 추가로 매각될 수 있다는 점이다. 모아라이프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로 인해 63억원어치 11회차 CB를 사들였다. 회사는 이후 이사회에서 처리 방법을 결정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재매각 관련 내용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CB 매각으로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이번에 매각 중인 CB의 전환 가능한 신주 수는 총 464만여주에 달한다. 회사가 보유 중인 CB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약 845만여주까지 늘어나는 상황. 이에 당분간 대량의 신주 상장으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사들였던 CB는 옵션 계약을 해서 다른 곳에서 사가는 구조로 돼 있고, 올해 안에 매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CB 매각 절차가 분산돼서 이뤄지기에 시장에 일시적인 매물 폭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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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SEN금융증권부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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