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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빠지고 에어리퀴드 유력…DIG에어 놓고 엇갈리는 투심 [시그널]

블랙스톤 EQT 등 입찰 포기

에어리퀴드 대규모 자금 무기로 앞서





매각 희망가가 5조원에 달해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산업용 가스 생산기업 DIG에어가스 매각전에서 유력후보였던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가 빠지고 프랑스 가스기업 에어리퀴드가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KKR을 비롯한 인프라 펀드의 독무대였던 산업용 가스 거래에서 전략적 투자자가 대규모 자금을 무기로 앞선 것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IG에어가스를 매각 중인 멕쿼리자산운용은 지난 9일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에어리퀴드가 4조원 후반대의 가격을 써낸 것을 비롯해 브룩필드자산운용, 스톤피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를 적극 검토하던 KKR은 입찰 마감일을 늦춰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KR외에 참여를 고려하던 블랙스톤, EQT파트너스는 불참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들은 에어리퀴드를 진성 인수 후보로 보고 보수적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산업용 가스는 고객사인 제조사 공장 부지에 대규모 가스 생산과 공급 설비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대신 일정 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기 때문에 국내외 인프라 펀드에게 인기가 높았다.



다만 DIG에어가스 매각은 매각희망가가 후보들의 예상보다 높은 5조 원에 달하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 산업용가스 기업 에어퍼스트의 소수지분을 매각할 때 전년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의 25배를 인정받은 점이 기준이 됐다. 다만 당시는 에어퍼스트의 고객사인 삼성전자 평택 공장 두 곳을 증설할 계획이어서 이로 인한 매출 증대가 미리 반영됐다. 이후 반도체 업황의 변화로 증설이 지연된 만큼 25배보다 낮은 20배 안팎이 적정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 일각의 진단이다. 석유화학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DIG에어가스의 고객사 구성도 인수 후보들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이다. 현재 석유화학업계는 주요 기업간 구조조정 논의가 진행되면서 범용 제품 제조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일부 시설은 가동을 멈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인프라 투자 기회가 있다는 점도 변수다. KKR인프라펀드는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사업 인수도 논의하고 있다. 7월 말 입찰이지만, 사실상 KKR인프라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 밖에 산업용가스인 SK에어플러스, 인프라 성격이 있는 쉴더스 등도 리파이낸싱 작업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국면에서 인프라 투자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면서 “안정적이긴 하지만 상단은 정해져 있는 데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수익을 더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어리퀴드는 과거 DIG에어가스의 전신인 대성산업가스를 합작한 경험 덕분에 수년 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올해 초부터 국내에서 인수금융 조달을 논의했고, 도이치증권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에어리퀴드는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3% 안팎의 조달금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4~5% 금융비용을 들이는 경쟁자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산업이 고점을 지났다고 평가받던 올해 초 에코비트가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처럼 DIG에어가스도 거래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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