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업 출신인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정보기술(IT) 업계의 기대가 모인다. 특히 그가 전 세계 소버린(자립형) AI 경쟁을 주도할 적임자로서 장관 취임 후 피지컬(물리적) AI와 AGI(범용 AI) 등 신기술 경쟁 대응에 최우선으로 나서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은 “배 후보자는 LG에서 소버린 AI 연구를 많이 한데다 (네이버 출신)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기용된 젊은 전문가로서 AI 전략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배 후보자가 이끄는 LG AI연구원 내부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온다.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 역시 배 후보자 인선 배경을 두고 국내 대표 소버린 AI ‘엑사원’ 개발 공로를 꼽으면서 “전문성이 뛰어난 분이라 (장관으로서) 한국 AI 산업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 출신인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도 “한국처럼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가 제한된 환경에서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만드는 게 쉬운 게 아닌데 배 후보자는 모델 개발은 물론 그것을 여러 서비스로 구현해본 경험까지 풍부하다”며 “그는 정부가 ‘AI 고속도로’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실제 경험을 정책으로 이행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홍 원장은 또 “AI 모델은 한번 완성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고도화 경쟁을 펼쳐야 한다”며 “(배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모델 경량화와 피지컬 AI, AGI 등 차세대 AI 분야 경쟁을 주도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배 후보자를 지명했다. 배 후보자는 LG유플러스·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장을 거쳐 LG AI연구원장을 맡아 LG 그룹의 AI 개발을 이끌어왔다. 그가 이끄는 LG AI연구원은 2021년 국산 대형언어모델(LLM) 엑사원을 선보인 후 딥시크 쇼크 등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경량화 모델, 오픈소스(개방형) 모델, 추론형 모델 등 다양한 후속 모델을 개발해왔다.
배 후보자는 24일 서울 모처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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