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가덕도 신공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발을 뺀 현대건설에 대해 페널티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25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가 입찰에 참여했다가 철수한 현대건설에 향후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대해 "현대건설의 행위가 국가계약법 등의 제재 대상이 되는지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다"며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현대건설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김 의원은 이날 "국토부가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 대해 42군데에 대한 기반 시추조사를 벌인 결과 84개월의 공사기간을 제안했는데 현대건설은 시추조사도 하지 않고 108개월의 공사기간을 제안 후 철수했다"며 "이로 인해 시기가 1년 이상 지연됐고 국토부와 조달청은 현대건설에 향후 페널티 부과하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도은 기존 입찰조건인 공사기간 84개월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전문가와 업계에서는 기존 공사기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흐름으로 가는 것 같은데 이 경우 현대건설이 주장하는 공사기간 연장에 명분을 주게 된다"며 "국토부 기본계획까지 손을 대게 되면 공기 연장뿐 아니라 예산이 대폭 증액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존 조건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공사 기간 연장 요구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서 철수하고 컨소시엄에서 탈퇴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국토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을 중단하고 재입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결과적으로 가덕도신공항이 1년 이상 지연된 데 대해 주무장관으로서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전문가들과 기술자들 해서 여러 대안을 모색 하고 있다. 국토부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책임 질 일 있으면 저를 포함해 직원들이 얼마든지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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