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가 2000억 원 초중반에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인수한다. 매각 초반 기업가치를 최대 3000억 원까지 인정했던 신생 PEF와 경쟁했지만, JKL이 자금 조달 능력에서 앞선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런던베이글을 운영하는 엘비엠은 JKL과 런던베이글 매각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 말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초반에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10여 곳이 뛰어들었고, 최종적으로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JKL이 경쟁했다. 이니어스PE는 JKL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먼저 협상할 기회를 가졌으나 이번 투자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를 별도로 결성해야 했고, 이미 지난해 말 조성을 완료한 8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블라인드 펀드(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대규모 펀드)가 있던 JKL에 기회가 돌아갔다.
지난해 기준 엘비엠 매출은 약 430억 원이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260억 원이다. 식음료 업종은 기업가치를 평균적으로 에비타의 10배 정도로 평가하는데 지난해 실적을 고려하면 평균에 해당하고 그 이전 실적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다만 해외에서 K-푸드가 인기를 끄는 만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있다. JKL은 기존에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추진했던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 확장 계획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비엠은 아티스트베이커리와 하이웨스트 등 카페·베이커리 브랜드도 산하에 두고 있다. 이상엽 엘비엠 이사(51%)가 최대주주고 김동준 이사(29%), 이효정 최고브랜드책임자(15%), 강관구 대표이사(5%) 등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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