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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번역에 AI를 어떻게…‘인간정신 대체 불가’, ‘도구로 적극 활용’ 갈려

문체부·문학번역원 ‘번역대학원대학’ 토론회서 AI 번역 다른 의견

2027년 개교 앞두고 “문화강국 이바지” “예산 늘려야” 한 목소리

2027년 번역대학원대학 개교를 앞두고 지난 25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문학번역의 미래-AI 시대 인간번역의 가치’ 정책토론회에서 김현택 명예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최수문기자




인공지능(AI)의 시대 ‘문학 번역’의 앞날을 묻는 토론회가 열렸다. AI가 인간 번역가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활용도는 높여야 하는 의견들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학번역원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문학번역의 미래 - AI 시대 인간 번역의 가치’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정부는 한국문학번역원 산하로, 현재 운영 중인 ‘번역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정규 교육(석사) 과정 기관인 ‘번역대학원대학’로 승격을 확정하고 개교 준비에 나섰다.

이날 토론회의 쟁점 가운데 문학 번역에서의 AI 활용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현택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AI가 인간의 지적 정신적 활동을 완전히 대체할 거라는 성급한 판단으로 번역 활동의 중요성을 폄하 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아쉽다”면서 “AI가 상상력, 창조성, 감성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인간의 정신 활동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역시 발제를 맡은 최애영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교수도 AI 번역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서 “AI 번역은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 작업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정형화된 표현을 파기하고자 하는 문학 번역과, 통계에 의해 조합된 정형화되고 따라서 상투적인 표현을 제시하는 AI 번역은 본질적으로 모순 관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교수는 “번역가 자신이 주인이 되어 생성형 AI에게 유용한 도움을 얻어내기 위해 제대로 된 명령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에 나선 패널들은 일부가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했다. 마승혜 동국대 교수는 “AI 활용에 대해 거부감을 갖기 보다는 AI를 문학 번역에서 인간 번역가의 역량 강화 수단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학 번역과 AI를 접목하는 교육 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지혁 소설가도 “많은 사람들이 예술에 다가온 AI를 위협으로 여기지만 결과적으로 이제 우리는 AI와 협업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5일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최수문기자


번역대학원대학 개교 추진은 지난해 개정된 문학진흥법의 반영에 따른 것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이 교육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번역대학원대학을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2027년 번역대학원대학 개교를 앞두고 있다.

이날 발제자들과 토론자들은 번역대학원대학이 한국 문학사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의견을 모았다. 김현택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번역 아카데미가 정규교육 기관(번역대학원대학)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면 우리 소프트파워의 기초 체력 제고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문화강국 도약을 꿈꾸는 한국에서 지금 번역의 중요성은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번역대학원대학 신설에 보다 적극적인 예산 및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이날 신은향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축사를 통해 “향후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 문화강국 실현’을 목표로 한국문학과 K컬처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번역 인재 양성, 번역 기반 구축, 국제 교류 활성화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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