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7월 금리 인하론에 반대하고 나섰다. 연준 내에서 위원들의 의견 불일치가 커지고 있다.
콜린스 총재는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7월 회의 전까지는 한 달치의 경제 지표만 더 확인할 수 있다”며 “그보다는 더 많은 정보를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준은 다음달 29~30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그 이전까지는 연준은 △5월 개인소비지출(PCE, 6월 27일) △5월 구인이직보고서(7월 1일) △6월 고용보고서(7월 2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7월 15일) 등 6월까지의 고용과 물가 지표를 확인하게 된다. 8월에는 FOMC가 열리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콜린스 총재가 생각하는 가장 이른 금리 인하 시기는 9월 이후인 셈이다.
콜린스 총재는 “금리 인하가 (올해) 한 번일 수도 있고 그 이상 일수도 있지만 이는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인하가) 시급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를 신중하게 큰 틀에서 평가할 시간은 충분하다”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지속적일 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8일 새로 제시한 점도표에서 연 내 총 2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치 중간값을 제시했다. 19명의 FOMC 위원들 중 연내 2차례 인하를 전망하는 위원이 8명으로 가장 많지만 연내 동결을 주장하는 위원도 지난 분기 4명에서 이 달 7명으로 늘었다. 금리 인하를 둘러싼 연준 내의 이견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앞서 23일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된 상태를 유지한다면 이르면 다음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의사도 지난 20일 CNBC 인터뷰에서 “나는 다음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콜린스 총재와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여러 위원들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설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하려는 관세의 규모가 이례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런 상황에서는 과정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고, 그 영향이 클 수도 작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우리가 여기서 실수를 한다면, 사람들은 오랫동안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관망(wait-and-see) 기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역시 신중론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데이터를 보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할 급한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 4년 동안 우리가 물가상승률 목표(2%)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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