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한국 보수가 다시 살아나려면 이들을 정리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내부 친윤 세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1년 말 치러진 20대 대선과 지난 4월의 21대 대선 모두 ‘사기 경선’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대 대선 경선은 신천지와 사이비 종교 신도들을 책임당원으로 대거 가입시켜 경선에 개입시킨 반민주적 행위였다”며 “이 같은 방식으로 권력을 잡은 세력들이 이번에는 후보를 강제로 교체하려 하며 두 번째 사기 경선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어 “두 차례 경선에 관여한 국회의원들과 윤석열 전 대통령 측 세력이 국민의힘에 남아 있는 한 당의 혁신은 불가능하다”며 “결국 한국 보수 전체가 몰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내가 30년 동안 몸담았던 국민의힘을 떠난 이유도 이 상황을 스스로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이들을 척결하지 않는다면 한국 보수는 주류에서 밀려나 비주류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대부분의 의원이 관련돼 있어 과연 혁신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사실상 당 해체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이와 함께 그는 “이성배 전 ‘홍준표 캠프’ 대변인과 함께할 일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치 활동 재개를 시사했다. 이성배 전 대변인은 홍 전 시장의 SNS 운영을 맡고 있는 최측근으로, 지난달 국민의힘 특사단 일원으로 하와이 코나를 찾아 홍 전 시장을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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