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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주민이 연주자 되는 클래식 마을 만들 것"

‘계촌클래식축제’ 예술감독 유사원 K-아츠크리에이티브 대표

초·중생 '별빛오케스트라' 공연에

백건우·조성진·임윤찬 등도 참여

서울서도 전학…인구 오히려 늘어

내년 성인만으로 구성된 악단 창단

잘츠부르크 같은 클래식 명소될 것

유사원 K아츠크리에이티브 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계촌클래식축제’의 향후 운영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유사원 K아츠크리에이티브 대표. 사진 제공=K아츠크리에이티브


“강원도 평창의 아름다운 자연과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감동적인 연주, 순수한 지역민들의 열정이 만들어내는 클래식 축제의 독창성이 세계인들의 발길을 계촌마을로 이끌 것으로 확신합니다.”

강원 평창군에서 매년 5~6월에 열리는 ‘계촌클래식축제’의 예술감독인 유사원 K아츠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서울 성북구 한국예술종합학교 내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계촌클래식축제를 중심으로 계촌마을을 세계적인 문화 축제인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이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처럼 세계인들이 찾는 명소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아츠크리에이티브는 산학협력법에 따라 설립된 한예종의 산하 기술지주회사로, 예술 지원을 통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예술지원사업을 통해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출발한 계촌클래식축제는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K아츠크리에이티브가 주관하는 예술 마을 프로젝트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임윤찬·조성진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야외 클래식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달 6~8일 열린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1만 5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유 대표는 “계촌클래식축제의 성공은 무엇보다 지역민이 주체로서 참여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단순히 축제로의 흥행을 넘어 지역의 자생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라고 소개했다. 그는 계촌클래식축제의 성공 요인으로 ‘계촌’이라는 지역의 특별함을 꼽았다. 유 대표는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처럼 지역의 전통과 특색이 대중 예술과 어우러졌을 때 세계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의미”라며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2 계촌클래식축제 ‘별빛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공연 후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K아츠크리에이티브


가장 큰 성과는 폐교 위기에 놓였던 지역 학교에 찾아온 변화다. K아츠크리에이티브는 낙후 지역 학생들을 위한 교육 지원 활동으로 한예종 졸업생들과 연계해 매주 계촌초·중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계촌별빛오케스트라’에 클래식 악기를 가르쳐왔고 2015년 1회 축제를 통해 첫 공식 무대를 선보였다. 계촌초·중은 전교생 35명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며 클래식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로 거듭났다.

유 대표는 “사업 초기 소멸 위기에 놓였던 계촌리 인구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방림면 전체보다 더 많아졌고, 계촌초 학생들이 전학을 가지 않고 계촌중으로 진학해 인구 정착 효과도 얻고 있다”며 “최근 계촌중 출신 학생이 자율형 사립고인 민족사관고등학교와 서울의 한 음대에 진학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서울에서 전학을 오는 학생들도 생겨났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내년부터 계촌리 주민 전원이 축제에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올해 계촌리 성인들로만 구성된 ‘낭만오케스트라’를 창단해서 마을 전체가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주민 전체가 무대에 오르게 되면 마을 구성원 전원이 연주자인 세계 최초의 클래식 마을의 탄생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술 마을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외부 지원 없이 계촌리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 무료로 운영 중인 축제를 유료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단순히 관광객만을 위한 일회성 축제가 아닌 지역민이 주체로 참여해 일자리까지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며 “계촌클래식축제가 더 성장하면 해외에서 찾게 되고 덩달아 유료 축제로 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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