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은 거점국립대 첫 여성 총장 출신으로 교육·과학기술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 경험을 보유한 고등교육 전문가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만큼 비수도권 대학의 역량을 강화해 지방 균형 발전을 모색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중요하지 않은 교육 현안은 없다”며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들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지명 소식을 알리면서 이 후보자가 국민추천제를 통해 다수 추천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추천 사유 중에 ‘학생 대표를 하며 총장님의 역량과 인품을 가까이에서 배웠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대전 출신으로 가양초, 대성여중, 대전여고, 충남대 건축공학교육과를 졸업했다. 이후 충남대에서 건축계획 석사 과정을 마치고 일본 도쿄공업대 대학원에서 건축환경계획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모교인 충남대에서 1989년부터 교수 생활을 시작한 이 후보자는 건축학부장, 교수협의회 기획재정분과위원장, 대외협력추진위원회 위원, 국제교류본부 본부장, 여교수협의회 회장, 공과대학 학장 등을 역임했고 2020년 제19대 충남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이 후보자는 당시 거점 국립대 최초의 여성 총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제30대 전국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등 대외적으로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2024년 총장 임기를 마친 후에는 충남대 건축공학과 평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은 전국 9개 거점 국립대에 대한 집중 투자와 육성을 통해 수도권 중심의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방에서도 서울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당시 이 후보자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단일 대학의 확장이 아니라 지역 전체 대학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순환·공유 기반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이 후보자 지명으로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에 추진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등교육 전문가가 교육부 장관에 임명되면 등록금 규제 완화와 재정 확충을 요구하는 대학들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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