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이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시즌3은 공개 이틀 연속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영국을 비롯해 플릭스패트롤이 순위를 집계하는 93개국 모든 지역에서 1위에 올랐다. 이는 공개 하루 만에 달성한 성과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파급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오징어게임의 성공을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차원을 넘어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한국인에게 오징어게임은 단순한 오락 그 이상이었다'는 제목의 심층 기사에서 "주요 문화 수출품으로서 지속적인 유산을 남겼지만 한국의 불안한 측면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즌1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시즌3이 한국의 6월 조기 대선과 이재명 대통령 선출 직후 공개된 시점에 주목하며 한국 사회의 정치적 불안정과 작품의 메시지가 맞물린다고 해석했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문화연구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징어게임은 학벌주의와 물질주의에 대한 가치관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사람들이 규칙을 따르기만 하면 남을 밟고 이기는 것이 한국의 경쟁사회에서 공정한 게임으로 널리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극도의 경쟁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현실이 작품에 고스란히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오징어게임이 극도의 잔혹함과 자본주의, 불평등에 대한 주제를 통해 K-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켰다고 분석했다. 앞서 시즌1은 2021년 공개 8일 만에 세계 1위를 차지해 106일간 10위권을 유지하며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글로벌 성과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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