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대에서 대형 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하며 위조 명품 액세서리를 대량 유통한 30대 A씨가 상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1일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위조 명품 액세서리와 유명 캐릭터 잡화 총 4만여 점을 국내에 유통했다. 정품가액은 약 3200억 원으로 상표경찰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A씨는 외과 수술기구에 쓰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만든 위조 반지·목걸이 등 명품 액세서리와 헬로키티·포켓몬스터 등 유명 캐릭터가 그려진 잡화를 도매 및 소매로 판매했다.
압수 물품 가운데 해외 명품 위조 액세서리가 3만여 점(77.6%)으로 가장 많았다. 샤넬,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등 유명 브랜드가 포함됐다.
헬로키티, 포켓몬스터, 카카오프렌즈 등 캐릭터 위조 상품이 7900여 점(20.1%), MLB·이미스(emis) 등 패션 브랜드 위조 상품이 900여 점(2.3%) 압수됐다.
이번 사건은 2010년 상표경찰 출범 이후 단일 사건 기준 압수 물품 정품가액이 약 34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 기록이었던 2015년 652억 원의 5배를 넘겼다.
국내 위조상품 단속은 매년 2000건 내외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 단속 건수는 2092건으로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특허청 설명이다.
신상곤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정품 시장을 위협하는 위조상품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기획단속과 수사 역량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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