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수면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깊은 잠을 오래 잘 수 있는 방법인 '슬립맥싱'에 대한 트렌드가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수면 개선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슬립맥싱(Sleepmaxxing)’이란 질 높은 수면을 위해 잠재적인 방해요소를 제거하고 다양한 수면 향상 도구를 사용하는 웰빙 라이프스타일을 일컫는다.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인플루언서와 전문가들이 이를 위해 다양한 수면 개선 기술을 제안하고 시연하면서 슬립테크 시장 전반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3년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가 120만 명을 넘어섰고, 관련 진료비는 3320억 원대로 최근 5년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수면 패턴을 추적하기 위한 앱과 웨어러블 기기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단순한 수면 기록을 넘어, 인공지능(AI)와 데이터 기반의 분석과 맞춤 솔루션으로 ‘내게 꼭 맞는 잠’을 설계하는 것이다.
헬스케어 디바이스 기업 텐마인즈는 수면 건강을 방해하는 코골이를 완화해 숙면을 돕는 제품인 ‘AI 모션필로우’를 선보이고 있다. ‘AI 모션필로우'는 AI를 적용한 수면가전으로 AI가 코골이 소리를 감지하면 특수설계된 베개 속 에어백을 부풀려 고개를 움직여주는 방식으로 코골이 완화에 도움을 준다. 올해에는 차세대 수면 케어 디바이스인 ‘AI 슬립 봇(Sleep Bot)’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AI Sleep Bot은 수면 소음 분석을 넘어 소리·호흡·수면 자세 등 생체 신호를 분석해 숙면을 유도한다. 특히 에어컨, 가습기, 조명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들과 연동해 스마트홈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수면 장애 해결, AI 기반 환경 제어, 앱을 통한 수면 및 건강 데이터 통합 관리, 개인 맞춤형 헬스 코칭으로 AI가 수면과 건강을 자동으로 맞춤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동나비엔은 ‘나비엔 숙면매트 사계절’을 선보였다. 앱을 통해 AI가 매트 온도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AI 수면모드’를 제공한다. 여름철 쿨(COOL/COOL+) 모드는 체온이 떨어지는 깊은 수면 단계에서 온도를 높여 주며, 겨울철 웜(WARM) 모드는 렘 수면 단계에서 온도를 낮춰 사시사철 쾌적한 잠자리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수면 단계를 인식 및 분석하고, 이에 따라 매트 온도를 조절하며 최적의 숙면 환경을 조성한다. 앱에서는 자신의 수면 패턴을 수면 점수로 확인도 가능하다.
비알랩은 AI 기반 수면 솔루션 ‘벤자민 AI’를 선보이고 있다. ‘벤자민 AI’는 사용자의 심박 및 호흡을 자동으로 분석해 맞춤형 진동 피드백을 제공한다. 사용자 고유의 생체 리듬에 동기화된 진동을 통해 더 빠르고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매트리스다. 최근에는 첫 오프라인 매장을 정식 오픈하며 고객 접점을 강화했다.
텐마인즈 관계자는 “수면은 이제 AI 기술을 통해 개인의 생체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건강을 관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텐마인즈는 AI Sleep Bot과 같은 차세대 디바이스를 통해 모든 사람이 질 높은 수면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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