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 단절은 바보짓"…한미공조 기반 관계 개선 강조

[李 취임 30일 기자회견]

◆ 대북관계

대북방송 중단에 北 호응 언급

"평화의 선순환, 얼마든지 가능"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북한과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것은 정말 바보짓”이라고 대북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대북 정책 구상을 말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대화와 소통, 협력이 정말 중요하다. 미워도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한미 간의 든든한 공조와 협의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대북 관계의 기저에 한미 공조가 자리잡고 있음을 분명히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도 “평화야말로 국민 안전과 행복의 필수 조건”이라며 “최근 정부의 선제적 대북 방송 중단에 북한이 호응한 것처럼 평화의 선순환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는 동시에 단절된 남북 간 소통을 재개하고 대화 협력으로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지금은 너무 적대화되고 불신이 심해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조속한 관계 개선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상대가 1개도 득을 못 보게 하겠다. 이러면 안 된다”며 “상대가 1개 득을 봐도 내가 3개 득을 볼 수 있다면 이기는 길이다. 이 길을 잘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법에도 ‘평화적 통일을 지향한다’고 돼 있다”며 “누가 흡수당하고 싶겠나.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동질성을 회복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변호사 시절 부부 갈등과 관련한 상담 경험담을 환기하며 “(남북도) 역할을 바꿔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 통일을 얘기하는 것은 자칫 상대를 흡수하겠다는 오해를 줄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통일부 이름도 바꾸자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묻는 일본 언론의 질문에 “북한 내 인권 문제는 사실 매우 복잡하다”며 “북한 대중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인도적 지원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